메레디스, 시사주간 ‘타임’ 인수

주당 18.50불, 28억불 현금 구매
공화당 큰손 코크 형제도 투자

출판·미디어그룹 메레디스(Meredith) 코퍼레이션이 유력 시사주간지 ‘타임’을 28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26일 AP통신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메레디스는 이날 타임의 모든 지분을 주당 18.50달러에 현금으로 인수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총 인수가는 부채를 포함해 28억 달러에 달한다. 지난 25일 뉴욕증시에서 타임의 종가는 16.90달러, 시가총액은 16억8000만 달러다.

매러디스와 타임은 계약이 이미 양측 이사회로부터 만장일치로 승인을 받았으며 내년 초면 모든 절차가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 구글 등과 광고 경쟁을 위해 규모를 키워야 하는 메레디스는 타임 인수로 더 많은 독자를 보유하게 됐다.

매러디스는 '베터홈즈 & 가든즈' '패밀리 서클' '올레시피즈 & 셰이프' 등을 발간하고 있으며 타임은 '타임'과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피플' '포춘' '주간 엔터테인먼트' 등을 펴내고 있다.

메레디스의 타임 인수에는 미 '10대 부호'로 꼽히는 석유재벌 찰스·데이비드 코크 형제가 거액을 투자해 눈길을 끌고 있다. 코크 형제는 자신들의 '코크 에쿼티 디벨럽먼트'를 통해 타임지 인수에 약 6억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화당의 큰손 후원자로 보수진영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러나 코크 에쿼티 디벨럽먼트는 메레디스의 이사회에 참가하거나 편집, 경영 활동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메레디스는 또 씨티은행을 비롯해 4개 은행에서 30억 달러를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1923년 창간된 타임은 오랫동안 대표적인 시사 잡지로서 세계적 영향력을 과시했지만 최근 출판 광고가 감소하고 온라인 광고의 상당 부분을 페이스북과 구글에 뺏기자 사업 구조 조정과 일부 잡지 매각, 고위 임원 교체 등을 통해 이미지 개선을 시도해왔다.

타임은 3분기 매출이 9.5% 감소한 6억7900만 달러를 기록, 전문가 예상치를 6분기 연속 하회했다.

존 페이히 타임 회장은 “타임을 매러디스에 넘기는 것이 회사 및 주주들의 이해에 가장 잘 부합한다”며 “매러디스가 지불하기로 한 주당 가격은 양사 간 거래 소식이 언론에 보도되기 하루 전인 지난 15일 종가에 비해 46%나 더 높은 것”이라고 말했다.


배재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