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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 사이버 왕따 자살 소녀 유족, 학군 상대 소송

가해 학생들, SNS에 끔찍한 메시지
치어리더 활동 뉴저지 12세 여중생
성적 급락, 성격 급변 등 피해 징조
변호인 "부모 도움 요청 학군이 무시"

뉴저지주 라커웨이타운십에서 사이버 왕따로 인해 자살한 중학생의 유족이 학군 측을 상대로 소송하기로 했다. 장기간 왕따 피해가 계속됐지만 학군 측이 이를 알고도 방치했다는 이유다.

지난 6월 14일 12세 소녀 맬러리 그로스만이 자살했다. 그로스만의 안타까운 죽음은 ‘스냅챕’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가해진 왕따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본지 7월 15일자 a-1면>

그로스만의 SNS 계정에는 ‘너는 패배자야’ ‘너의 친구는 아무도 없어’ 등의 끔찍한 메시지가 계속 남겨졌다. 같은 또래 학생들이 가한 사이버 왕따다. 가해 학생들은 심지어 ‘왜 자살하지 않지?’란 글까지 남겼다.

학교에서 치어리더로 활동하는 등 활발한 성격이었던 그로스만은 계속된 왕따를 견디다 못해 결국 자살했다. 사이버 왕따의 심각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이 사건은 지역사회를 넘어 전국에 충격을 줬다.



그로스만의 부모에 따르면 왕따 피해는 지난해 10월부터 지속됐다. 이 기간 동안 그로스만은 지속적인 두통과 복통을 호소했고, 학교에 가지 않겠다고 부모에게 간청했다. 성적은 A에서 D로 급락했다.

이를 걱정한 부모는 교사와 학교 카운슬러, 행정부 등에 수차례 문제를 알리고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나 상황은 바뀌지 않았고 학교 측은 성의 있게 이 문제를 다루지 않았다고 그로스만의 부모는 주장했다. 성적이나 성격이 급변하는 등 심각한 왕따 피해 징조가 있었음에도 무시했다는 것이다.

결국 그로스만의 부모는 라커웨이타운십 학군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소송을 맡은 브루스 네이글 변호사는 “수개월 동안 계속된 학부모의 도움 요청을 학군이 무시했다. 이는 중대한 과실”이라며 “작은 휴대용 전자기기가 사람을 죽일 수 있는 무기가 될 수 있음을 알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 사건은 학교에서 왕따 피해가 사라지지 않고 있으며 사회적 인식보다 휠씬 심각한 상황임을 시사한다. 더욱이 학생 지도 책임을 맡고 있는 학교 당국의 부적절하고 불충분한 대응이 상황을 휠씬 심각하게 만들고 있음도 보여준다.

더욱이 뉴저지주는 지난 2011년 왕따 방지법을 시행하는 등 전국적으로 가장 엄격한 제도를 갖췄음에도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는 점에서 더욱 경각심을 일깨운다. 이와 관련, 학교 당국의 왕따 방지 노력에 대한 외부 평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그로스만에 대한 사이버 왕따가 한창 이뤄지던 지난 1월 그로스만이 다녔던 라커웨이 중학교는 “왕따 방지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모든 분야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고 웹사이트를 통해 밝혔다. 현실과 동떨어진 자화자찬식 자체 평가로 인해 왕따 피해 현실이 가려진 셈이다.

또 학교 교실만이 아닌 사이버 공간에서 벌어지는 집단 따돌림을 막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국 12~17세 56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최근 연구에 따르면 34%가 사이버 왕따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서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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