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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 교사 41%, 5년 안에 떠난다

임명된 후 절반이 이직·사직
신임들 배정학교서 못 버텨
감사원, 레지던시 정책 권고

뉴욕시 교사들이 신규 임용 후 5년 안에 학교를 옮기거나 아예 교사직을 포기하는 비율이 4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시 감사원이 24일 발표한 보고서 '교사 레지던시: 다음 세대의 교사와 학생 지원(Teacher Residencies: Supporting the Next Generation of Teachers and Students)'에 따르면, 2012~2013학년도에 신규 임용된 교사 4600명 중 1882명이 2017~2018학년도 이전에 다른 학교 또는 교육국 관할 업무로 이직했거나 아예 교육계를 떠났다. 신규 채용된 교사 중 약 41%가 5년 안에 이직·사직을 하는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뉴욕시에서 교사 이직 비율이 제일 높은 곳은 브롱스로 2017~2018학년도에만 전체 19%, 경력 5년 이하는 22%가 넘었다. 퀸즈도 전체는 11%가 넘고, 경력 5년 이하는 15%를 웃돌았다.

2018년 기준 뉴욕시에서 근무기간이 5년 이하인 교사는 34%로, 시 전역의 교사 중 약 3분의 1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012~2013년에 5년 이하의 경력 교사가 24%로 최저치를 기록한 후 그 비율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보고서는 교사들이 보직을 떠나는 주요 원인으로 ▶과밀학급 ▶학교·학군의 지원 부족 ▶협업할 수 있는 환경에서 일하고 싶은 욕구 등을 들었다.

교사 이직·사직 비율이 제일 높은 것으로 나타난 브롱스에서 5여 년간 한국어 교사로 재직한 최모 씨는 "주변의 교사들만 봐도 이직·사직 비율 높은 것을 실감한다"며 "과도한 업무로 신체·감정적인 한계에 달해 3년을 버티지 못하는 교사가 많은 실정"이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백인, 학생 15%·교사는 60%…다양성 부족

감사원 "인종 구성에도 문제"
유색인, 열악한 학교 배정
이직·사직 비율도 더 높아


특히 최근 들어 교육 당국이 교사들에게 요구하는 문서 작성 등 행정적인 업무가 크게 늘어나 교사들이 느끼는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다.

높은 교사 이직.사직 비율은 정규 교과 과정에도 치명적이다. 퀸즈 아스토리아에서 20여 년간 ESL 수업을 맡아온 박남주 교사는 "교육 당국의 평가가 너무 엄격해 교사 재량으로 아이들을 지도하기 힘든 부분도 있어 심한 경우 2 주 만에 그만 두는 사람도 봤다"며 "이런 경우 연속적인 수업이 어려울뿐더러 새로운 교사를 찾지 못하면 아예 반을 분리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퀸즈 JHS189Q 중학교에서 학부모 코디네이터로 재직 중인 최윤희 뉴욕한인학부모협회장은 "수업·시험 등 교육에 직접 연관된 일뿐 아니라 행정적인 업무도 무척 많아 교사들이 힘들어 한다"며 "한 학교에서 오래 재직해야 파악할 수 있는 아이들과 지역 커뮤니티에 대한 이해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우려를 밝혔다.

감사원은 교사 이직.사직 비율을 줄이기 위해 대학원 재학 중인 교사 지망생을 위한 1년짜리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구축해 ▶교사 지원자에게 1년 동안 급료를 지급하며 현장을 체험할 수 있게 하고 ▶레지던시 기간 동안 일대일 멘토링을 제공하고 ▶교사를 양성하는 고등교육기관과 학군간의 협업을 장려할 것을 권고했다.

최 교사는 "젊은 교사들이 제일 힘들어 하는 문제가 급변하는 교육 환경 속에서 도움이나 조언을 받을 곳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므로 일대일 멘토링이 제공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그 외 근무 시간.업무량 조절과 스트레스 관리 등 교육현장에서 교사들이 겪는 실질적인 어려움에 대한 대안도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감사원 보고서는 교사들의 인종 구성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뉴욕시 전역 학생들은 히스패닉 41%, 흑인 26%, 아시안 16%, 백인 15%인데 반해 교사 구성 비율은 백인이 약 60%에 달해 학생 인구 대비 교사들의 인종 비율이 적절하지 못하다는 것. 또 백인 교사보다 유색인 교사들이 이직·사직 비율이 높은 학교에 배치되는 경우가 많다.

미국 전체를 볼 때, 백인 학생 인구가 적은 학교일수록 재정과 업무 환경이 열악해 교사 교체 비율도 높은데, 유색인 교사들이 이런 학교에 배정된다는 지적이다.


김아영 기자 kim.ahyoung@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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