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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여름

들꽃과 햇볕이 어울리던 날이
닫히고 잠구어진다
막이 내린다
한 땀씩꿰매 진다
그래도 열고 돌리고 뜯어도
무성했던 우듬지는 꺾인다
상처마저 아름다웠던 시절
구겨지며 오르는 막이 어설퍼도


펼쳐지는 무대는 황홀했다
쓸모없던 넝쿨도 시들고
떠나간 사람도
여름을 닫으러
닫혔던 고요를 딛고
현관을 연다

조금씩 여름이 떠나 가고 있다.

허공도 방랑을 끝내고
헤매던 땅이 열린다


김정기 / 시인·웨스트체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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