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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페튜니아

너와 나 사이에 두른 울타리 안으로
한 무더기 페튜니아가
선명한 핑크 물감으로 흘러넘친다

세상이 모두 닫아 걸은 사이에
환하게 피어 다가와 준 꽃말
‘당신과 함께 있으면 행복합니다’



아침에 눈 뜨면 고마워서 인사해준다
다섯 하트가 모여 하나를 이룬 꽃부리가
가족의 안부를 전해준다
다섯 갈래 꽃받침이 어린 꽃망울을 안아 들고
희망의 편지를 읽어준다

마른 꽃잎 하나에 상처를 떼어낸다
마른 꽃잎 둘에 고통을 떼어낸다
마른 꽃잎 셋에 그리움을 딴다.


최양숙 / 시인·웨스트 체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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