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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롱스 아파트 화재 12명 사망

3세 아이가 갖고 놀던 스토브서 불 붙어
27년 만에 최대 인명 피해 참사로 기록
1층서 건물 계단 타고 순식간 위층 번져

28일 브롱스 벨몬트 지역의 5층짜리 아파트에서 불이나 어린이 4명을 포함해 주민 12명이 숨지고 4명이 크게 다쳤다. 불은 오후 6시57분쯤 1층에서 시작돼 위층으로 빠르게 퍼졌다. 그러나 불길이 워낙 거세 주민들이 대피할 시간이 부족해 인명피해가 컸다.

27년 만에 가장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뉴욕시 최악의 화재로 기록된 이번 사고는 3세 아동이 스토브(난로)를 갖고놀다 불이 주변으로 옮겨 붙으면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소방국에 따르면 프로스펙트 애비뉴에 있는 이 아파트 1층에서 살던 아동은 당시 주방에서 스토브를 갖고 놀며 불을 붙였다 껐다 하기를 반복했다. 그러다 스토브의 불이 주변으로 번졌고, 순식간에 집안 전체로 퍼진 뒤 위층으로 타고 올라갔다. 더구나 당시 이 집의 현관문이 열려있어 불길이 빠른 속도로 다른 층으로 번졌다는 것이 소방국의 발표다. 특히 불길은 계단을 타고 올라갔는데, 이 계단이 공기 소통이 원활한 굴뚝 역할을 하면서 불길이 거세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니얼 니그로 뉴욕시 소방국장은 기자회견에서 "불길이 굴뚝 역할을 한 계단을 타고 올라가면서 빠른 속도로 위층으로 번졌다"며 "워낙 빠른 속도로 번지다보니 주민들이 대피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고 밝혔다.



니그로 소방국장은 이어 "신고를 받은 후 3분 뒤에 소방 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지만 일부 주민들은 우리가 도착하기 전에 이미 숨졌다"고 덧붙였다.

니그로 소방국장에 따르면 일부 주민은 1층으로 대피하는 과정에서 사망했다. 또 한 유닛에선 2세 아이와 1세 영아가 엄마로 추정되는 여성의 팔에 안겨 욕실에서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숨진 어린이 4명은 모두 7세 미만이다.

주민 20여 명은 창문 밖 비상계단을 통해 탈출한 뒤 구조됐다. 그러나 주민들이 창문을 열면서 불길은 더욱 거세졌고, 이 같은 상황으로 인명피해가 더욱 컸던 것으로 소방국은 판단하고 있다.

화재가 시작된 1층 유닛에선 당시 아이의 엄마가 집안에 있었지만 주방이 아닌 다른 곳에 있어 아이가 스토브를 갖고 놀던 것을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다 불이 붙자 아이가 "불이야"라고 소리쳤고, 주방에 불길이 퍼지자 엄마가 이 아이를 비롯해 2세 아이를 데리고 황급히 밖으로 대피했다.

빌 드블라지오 시장은 "너무가 끔찍한 사고"라며 "이번 화재를 일으킬만한 빌딩 자체에 대한 소방 규정 위반이나 문제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뉴욕포스트는 29일 이 아파트 건물의 이산화탄소 탐지기가 작동하지 않아 규정 위반 사례가 한 건 있다고 보도했다.

드블라지오 시장을 비롯해 니그로 소방국장은 이번 화재의 원인이 아동에 의한 사고인 점을 지적하며 부모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드블라지오 시장은 "어린이가 오븐이나 난로, 성냥이나 촛불 등 불 주변에 있을때는 매우 조심해야 한다"며 "가능한 불을 일으킬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어린이가 접근하지 못하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니그로 소방국장은 "긴급한 상황이더라도 불이 나면 밖으로 대피한 뒤 문을 반드시 닫아야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동찬 기자 shin.dongch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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