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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라마단을 테러 기회로… 한달 330명 이상 숨져

사우디 제다 미총영사관 인근선
테러범 폭탄조끼 터트려 둘 부상
바그다드 테러 사망 200명 넘어

"신이 허락하건 데 믿음이 없는 자에게 고통의 한 달을 만들어야 한다."

라마단(올해 6월 6일~7월 5일)을 일주일 앞둔 지난 5월 말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아부 무함마드 대변인은 라마단 기간 지하드(성전.聖戰)를 촉구했다. 이슬람력(歷)으로 9월을 의미하는 라마단은 대천사 가브리엘이 예언자 무함마드에게 이슬람 경전 코란을 가르친 신성한 달로 여겨진다. 무슬림의 5대 의무 중 하나인 라마단은 해가 떠 있는 동안 음식뿐 아니라 담배.물.성관계가 금지된다. 그러나 IS 등 극단주의자들은 라마단 기간에 성전을 벌이다 순교하면 천국에 간다고 믿으며 전 세계에서 테러를 자행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3일 보도했다.

올해 라마단도 피로 물들었다. 4일 새벽 사우디아라비아 항구 도시 제다의 미국 총영사관 맞은 편 병원 주차장에서 테러범이 폭탄 조끼를 터트려 경비요원 2명이 다쳤다. 지난 3일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도심의 쇼핑센터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에는 200여명이 숨졌다. "2009년 이후 바그다드에서 발생한 테러 중 가장 많은 인명 피해를 낸 사건"이라고 NYT는 보도했다.

대규모 사망자가 발생한 이유는 라마단 종료를 기념하는 명절 '이드알피트르'(Eid-al-Fitr)를 앞두고 도심 쇼핑가 카라다에 장을 보러 나온 사람들로 붐볐기 때문이다. 이드알피트르는 라마단이 끝난 뒤 3일간 잔치를 벌이면서 음식과 선물을 주고받는 명절이다. 근처엔 함께 식사하는 가족들도 많아 어린이와 여성 희생자들도 많았다. 테러를 자행한 IS가 최대한의 인명 피해를 낼 수 있는 시간과 장소를 고른 것이다.



앞서 라마단 시작 첫날인 지난달 6일 요르단 수도 암만에서 자살 폭탄 테러가 일어나 5명이 숨지는 걸 시작으로 지난달 28일 터키 이스탄불 공항 폭탄 테러로 44명, 2일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 인질극으로 22명이 숨졌다. 올해 라마단 기간 중 테러로 330명 이상이 숨졌다.

이라크에선 1년 전에도 이슬람 시아파 거주 지역인 이라크 디얄라주(州) 칸바니사드 도심에서 바그다드 테러와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 당시에도 이드알피트르를 앞두고 붐비는 도심에서 여성.어린이가 많은 곳을 노렸다. IS가 차량에 폭약 3t을 실은 뒤 도심에서 폭발시키면서 최소 100명이 숨지고 70명이 다쳤다. 워싱턴포스트는 3일 "똑같은 테러를 제대로 막지 못한 무능한 정부에 시민들이 더 분노하고 있다"고 전했다.

NYT는 "극단주의자들이 라마단의 마지막 휴일의 의미를 왜곡해 그들이 원하는 끝을 만들고자 한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라마단 기간(6월 18일~7월 17일)에만 최소 175명이 테러로 숨졌다. 6월 23일 시리아 동부 알하사카에선 IS의 자살 폭탄 테러로 최소 10명이 숨졌고, 3일 뒤 쿠웨이트 쿠웨이트시 시아파 모스크에서 2000명의 무슬림들이 모여 예배를 지내는 중 폭탄을 지닌 남성이 자폭해 27명이 숨지고 227명이 부상당했다. 같은 날 아프리카 튀니지 관광지 수스의 해변 호텔에 무장 괴한 2명이 침입해 관광객들을 인질로 붙잡고 총격전을 벌여 38명이 숨졌다.


정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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