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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 석 달 전부터 모스크 다녀…발스 "테러와 함께 살 수밖에"

IS "우리 전사가 공격했다"
니스, 이슬람 급진주의 바람
최근 비밀 모스크 11개 폐쇄

"이 작전은 무슬림을 공격하는 십자군 동맹의 민간인을 겨냥하라는 요청에 대한 응답이었다."

프랑스 대혁명 기념일인 지난 14일 남부 휴양도시 니스에서 벌어진 트럭 테러를 두고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내놓은 입장이다.

IS와 연계된 인터넷 매체인 아마크통신은 IS의 소식통을 인용, "IS 전사 한 명이 니스를 공격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IS는 2014년 "폭탄을 터뜨리거나 총을 쏠 수 없다면 차로 돌진하라"고 선동한 바 있다. 트럭 테러의 범인인 모하메드 라후에유 부렐(31)을 전사로 지칭한 게다.

막상 수사 당국은 연결고리를 확인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프랑스인인 부인과 세 자녀를 둔 튀니지인인 부렐이 3년 전 부인을 폭행해 집에서 쫓겨난 '잡범' 정도로만 알려져서다. 테러 당국의 레이더망에 걸린 일이 없었다. 이 때문에 베르나르 카즈뇌브 프랑스 내무장관은 16일 "친구들과 가족들로부터 매우 빨리 급진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부렐이 모스크(이슬람 사원)에 다니기 시작한 게 올 4월이라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사실 니스는 휴양도시로 유명하지만 동시에 이슬람 급진주의 바람이 거센 도시로도 알려졌다. 올 들어 니스를 포함한 인근 지역에서 55명이 시리아.이라크로 갔다. "니스 안팎에 40개 정도의 모스크가 있는데 최근 과격 이슬람 급진주의를 설교한 비밀 모스크 11개를 적발, 폐쇄"(이코노미스트)하는 일도 있었다. 알카에다 시리아 지부인 알누스라 총책으로 알제리 출신인 오마르 옴센이 주된 역할을 했다고도 한다. 급진화 토양이 있었다는 의미다.

프랑스는 이번에도 외면적으론 추도 열기다. 그러나 내면 풍경은 과거와 좀 다른 듯하다. 마뉘엘 발스 프랑스 총리가 "프랑스는 테러리즘과 함께 살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테러가 일상화되는 '뉴 노멀(New normal)'을 인정한 셈이다. 18개월 사이 대형 테러가 세 번째다.

지난해 1월 샤를리 에브도 테러 땐 언론인.유대인을 상대로 했다. 11월 파리 테러엔 경기장.공연장과 야외 식당을 찾은 사람들을 향한 테러였다. 둘 다 총과 폭탄을 썼다. 이번엔 불꽃축제를 즐기려는 가족들이 대상이었고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트럭이 테러 도구였다. 평범한 일상이 일견 무해해 보이는 수단에 의해 공격받는 현실이 된 셈이다. 한 언론인은 "프랑스인은 하늘이 내 머리 위에서 무너질지 모른다는 항시적 공포 속에 살게 됐다"고 썼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이런 가운데 국민의 단결을 호소했다. 그는 "우리는 목격하다시피 나라를 분열시키고자 하는 유혹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이런 유혹과 위험에 맞서 우리는 국가 통합과 화합을 상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곤 국가비상사태를 3개월 추가 연장했다.

그간 자유를 유보해 왔던 프랑스인들로선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언론인인 크리스틴 오크랑은 가디언 기고를 통해 "아이들이 당했고 가족들이 타겟이 된 이 사건에서 비통한 희생자들의 가족들에게 어떤 설명을 내놓을 수 있단 말이냐"며 "2015년 1월 이래 세 번째 커다란 잔혹행위를 당한 프랑스에서는 지금 국민통합은 쪼개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런던=고정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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