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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항미원조 승리"…미국 압박에 6·25 거론 맞불

베이징=예영준·신경진 특파원
베이징=예영준·신경진 특파원

[뉴욕 중앙일보] 발행 2017/08/02 미주판 4면 기사입력 2017/08/01 17:56

"큰 사탕은 잘게 잘라 먹어야"
건군 90주년 연설서 고사 인용
북 압박에 전면전 불사 의도

"영웅적인 인민군대는 항미원조(抗美援朝) 전쟁에서 승리해 나라의 위상과 군의 위엄을 떨쳤다."

시진핑(사진) 중국 국가주석이 1일 중국 인민해방군 건군 90주년 기념식 특별 연설에서 한 말이다. 항미원조란 한국전쟁 당시 중국이 의용군을 파병해 북한을 도와 미국에 대항해 싸웠다는 뜻이다. 시 주석은 이날 한국전쟁을 두 차례 언급하며 위대한 승리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그는 '영고우피당'이란 고사를 인용했다.

우피당은 중국 강남의 전통 과자를 뜻한다. '영고우피당'은 크기가 크기 때문에 잘게 잘라 먹어야 한다는 뜻으로 한국전 당시 우세한 전력의 미군을 상대하자면 전면전 대신 소규모 작전을 펼쳐 작은 승리를 거두어야 한다는 군사교리로 사용됐다.

북한 핵.미사일 문제와 관련해 중국에 대한 미국의 전방위적 압박이 예고된 민감한 시기에 나온 그의 발언을 두고는 "압박에 물러서지 않겠다는 결의를 드러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미국이 불을 지피고 있는 '북한 문제 중국 책임론'에 중국 관영 언론도 역공을 퍼부었다. 신화통신은 지난달 31일 시평을 통해 "중국이 한반도 핵문제에 아무런 일도 하지 않았다는 주장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비난"이라며 "본말을 전도해 책임을 전가하려는 일부 인사의 꿍꿍이에 편승하기 위한 것"이라고 성토했다.

신화통신의 날 선 반응은 지난달 29일 트위터에 "중국에 매우 실망하고 있다"는 글을 올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정면으로 겨냥한 것이다.

통신은 "한반도 핵문제의 핵심은 북한과 미국의 모순이며 본질은 안보 문제"라며 특히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미국의 장거리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한반도 상공에서 무력시위 비행을 한 것을 두고는 "트럼프가 분풀이 대상을 헛짚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이 고수하는 북핵 해법인 쌍궤병행(비핵화 프로세스와 북한과의 평화협정 협상)과 쌍중단(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 군사훈련 중단)을 재차 강조했다.

또 북핵 문제를 미.중 무역과 연계시키려는 미국 내 분위기를 겨냥해 "중국은 수중에 한반도 핵문제를 해결할 마법의 지팡이를 갖고 있지 않다"며 "문제 해결의 열쇠를 갖고 있는 것은 미국과 북한 양측"이라고 했다.

관영 환구시보도 "양국(미국과 중국)이 싸우지 않고 생업을 유지하면 모두에 이익이 될 수 있는데도 미국 매체와 의회는 물론 관리들조차 중국을 욕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류제이 유엔 주재 중국대사는 지난달 31일 "북한의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을 중단시키기 위한 대화 재개와 긴장 완화는 중국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미국과 북한에 달려 있다"며 전날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가 "북한에 대한 대화는 끝났다"며 중국을 압박한 데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워싱턴과 평양이 긴장 완화와 새로운 대화를 거부한다면 중국의 노력은 실질적 결과물을 얻어낼 수 없다"고 했다.

한편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1일 경북 성주 주민들의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추가 배치 반대 시위 상황을 현장발로 자세히 보도했다. 인민일보가 사드 관련 보도를 다시 내보낸 것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처음이다.

지난달 29일 김장수 주중 한국대사를 중국 외교부로 초치해 항의한 데 이어 인민일보 보도까지 나오면서 지난해 선례에 비춰 사드 보복 조치가 범정부 차원으로 강화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게 됐다. 주중 대사관 관계자는 "중국 당국이 세무.소방안전.환경규제 등 각종 법 규정을 들어 취할 수 있는 조치가 많기 때문에 한국 기업은 여러 경우의 수에 대비해 치밀하게 준비하라는 말밖에 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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