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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장례식날 화려한 양말…부시의 특별한 이별법

빨강·파랑·노랑 알록달록 책 그림
생전 바바라의 문맹퇴치활동 기려
20대 다운증후군 사업가의 선물

지난달 21일 '국민 할머니' 바바라 부시 여사의 장례식에 등장한 남편 조지 HW 부시(94) 전 대통령의 양말에 시선이 모아졌다.

회색 계열의 어두운 양복 바지 끝단 아래로 드러난 그의 양말에는 빨강, 파랑, 노랑 등 알록달록한 책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CBS뉴스 등에 따르면 이 양말은 존 크로닌(22)이라는 청년 양말 사업가가 선물한 것이다. 부시는 그에게 직접 연락해 장례식에 신고 갈 양말을 부탁했다고 한다.

존이 고심해 책을 테마로 한 양말 몇 켤레를 애도 편지와 함께 보냈고, 부시는 생전 문맹 퇴치에 힘썼던 아내를 기린다는 의미로 장례식 당일 이 양말을 골라 신었다. CBS 뉴스는 그가 "잔잔하면서도 아름다운 방식으로 아내 바바라 여사에 경의를 표했다"고 전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평소 존을 '친구'라고 불렀다. 지난 3월 세계 다운증후군의 날에는 존이 선물한 '수퍼 히어로' 양말을 신고 인증샷을 찍어 트위터에 올렸다.



존은 장애를 딛고 백만장자가 된 청년 사업가로도 유명하다. 다운증후군을 앓는 그에게 양말은 개성을 가장 잘 뽐낼 수 있는 아이템이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2016년 아버지 마크 크로닌과 '존스 크레이지 삭스'라는 양말 회사를 차리게 된 배경이다. 그는 1900가지 이상의 화려하고 재미있는 무늬의 양말을 납품받아 판다. 직접 양말을 디자인하기도 한다. 수익의 5%는 스페셜 올림픽에 기부하고 33명의 직원 가운데 15명을 장애인으로 채웠다.

부시가 장례식에서 신은 책 양말은 600켤레 이상 팔렸다. 존은 이 수익금 전액을 바바라 부시 재단에 기부할 예정이다.

부시는 독특한 양말 코디로 유명하다. 스스로를 '양말 맨(socks man)'이라고 부를 정도다.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부시는 "예쁜 양말을 좋아한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바바라 부시 여사는 생전 대중 앞에서 그가 "'괴상하고 특이한 양말'을 좋아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가 신은 양말은 덩달아 유명세를 탔다. 2013년 4월 아들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기념관 헌정식에선 그의 밝은 분홍색 양말이 화제였다. 손녀 제나 부시 헤이거는 트위터에 그 양말을 클로즈업해 올리면서 "내가 아는 가장 귀엽고 사랑스러운 남성"이라고 적었다.

미식축구 팀 휴스턴 텍슨스의 치어리더 단과 만날 때는 성조기가 그려진 양말이 눈길을 끌었다. 89번째 생일에 대변인실을 통해 공개된 사진에서 그는 수퍼맨 로고가 찍힌 양말을 신은 채 골프장 카트를 타고 있었다.

당시 낸시 펠로시 민주당 연방하원 원내대표는 색동 양말을 신은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고,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과 로버트 게이츠 전 국방장관, 스티븐 해들리 전 국가안전보장회의 보좌관 등도 화려한 양말을 맞춰 신고 그의 생일을 축하했다.

부시는 아내의 장례식 이튿날 혈액 감염으로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부시 일가의 대변인 짐 맥그래스는 지난달 27일 트위터에 "부시 전 대통령이 일정을 다시 시작하기를 고대한다"면서 "5월 중 메인주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황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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