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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아픔 따뜻하게 그려냈다

SF서 영화 ‘어폴로지’ 개봉

한국은 물론 중국과 필리핀에 거주하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어폴로지(Apology)’가 8일부터 샌프란시스코에서 상영에 들어갔다.

중국계 캐나다인 티파니 슝씨가 감독한 이 영화는 세 명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삶을 담아냈다. 한국의 길원옥 할머니와 중국의 차오 할머니, 그리고 필리핀의 아델라 할머니의 모습과 육성증언을 7년이라는 시간에 걸쳐 기록했다. 영화는 슝 감독의 따뜻한 시선으로 성폭력 ‘피해자’로서의 모습보다는 우리 주변의 친근한 ‘할머니’의 모습을 그려냈다.

8일 상영회에서는 영화가 끝난 후 티파니 슝 감독과 질의 응답 시간이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슝 감독은 상하이에서 교사들이 위안부와 관련된 문제를 배우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일을 했고 이 일을 계기로 일본군 위안부에 대해 알게 됐다고 밝혔다.



처음 위안부에 대해 이야기를 듣게 됐을때는 눈물이 흐르고 손이 떨려 제대로 카메라도 잡을 수 없었다고 슝 감독은 회고했다. 이 일을 계기로 슝 감독은 영화 ‘어폴로지’ 제작을 시작하게 됐다.

영화에는 피해자들의 증언이 나오는 데도 일본을 찾은 할머니들에게 욕설을 하며 역사를 인정하지 않는 일본인들의 모습과 “군 위안부는 필요한 일이었다”고 망언을 하는 일본 정치인의 모습도 담겼다.

이에 일본이 왜 역사를 인정하지 않는 것 같냐는 한 관객의 질문을 받고 감독은 “이렇게 끔찍한 일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일은 아무래도 힘든 일인 모양이다”는 소견을 밝혔다. 또 “책임을 다음 세대에 전가시키기 싫은 마음도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슝 감독은 또 한 일본계 캐나다 소년이 길원옥 할머니에게 다가와 “미안하다”고 말해 감동받은 할머니가 아이를 꼭 끌어안았던 일화도 소개했다. 감독은 이 영화를 본 관객들이 어쩌면 아픔을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 한 채 지내고 있을 우리 주변의 평범한 ‘할머니’인 일본군 위안부 희생자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 줄 것을 부탁했다.

한편 샌프란시스코는 미국의 주요 도시로는 처음으로 위안부 할머니 조각상을 설치한다. 조각상은 오는 9월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에 세워질 예정이다.

8일 있었던 첫 상영회는 전 좌석이 매진이 될 정도로 열띤 성원 속에 성황리에 끝마쳤다. 영화는 또 오늘(10일)과 내일(11일) 예르바 부에나 센터 포 아츠 (Yera Buena Center for the Arts·YBCA)에서 오후 2시에 상영된다. 티켓 가격은 10달러이며 YBCA 홈페이지(ybca.org)에서 구입할 수 있다.

▶주소: 701 Mission St, SF



류혜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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