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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십계명]“먼 곳을 바라보며 투자하라”

레이먼드 정 (Investa K 대표이사)

성공적인 투자의 유형들

“쌀 때는 누구나 안다.
폭락 시세에 사면된다.
비쌀 때란 언제일까? 애초에 싸게 사두면 나중에 조금만 주가가 회복해 언제 팔아도 ‘비싼 때’ 파는 셈이 된다.
이렇게 간단해도 되는 것일까? 모든 일은 간단하고 개운할 수록 안심할 수 있는 법이다.
불황이나 시세폭락 등 값이 쌀 때 단호하게 매수한다.
매수한 후에는 가격이 오를 때까지, 즉 시장의 가격평가가 높아질 때까지 3년. 5년. 7년이라도 끈기 있게 기다린다.


장기투자의 기본은 그 것밖에 없다 (사와카미 아쓰토).”

미국의 대표적인 펀드인 마젤란 펀드를 운용하였던 전설적인 펀드매니저인 피터 린치는 46살에 가족과 좀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은퇴를 결행한다.
이렇게 은퇴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대표적인 투자 신문인 ‘배런스’는 2000년 1월10자 신문에서 “과거 10년간 펀드를 운용하지 않았지만, 여전히 가장 유명하다고 존경받는 펀드매니저”라고 극찬한다.
그가 마젤란 펀드를 운용한 13년 동안의 누적 수익률은 무려 2,703%로 연평균 수익률로는 매년 29.2%의 경이적인 수익률을 거두었다.
그런데 그가 은퇴를 하는 날 놀라운 사실을 발표한다.
“펀드에 투자한 고객의 절반이 원금 손실 경험을 했다”는 것이었다.
그 이유를 분석한 결과, 많은 사람들이 장기적으로 투자를 하지 않고 잦은 환매와 단기간의 이익 실현만을 추구했던 단기투자형의 투자였기 때문이었다.
이것은 아무리 엄청난 수익률의 펀드도 잦은 매매와 단기간의 이익을 쫓는 투자에서는 좋은 결과를 얻기 힘들다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그럼 장기투자는 무엇을 말하는가? 미국 연방 세무국에서 이야기하는 장기투자는 1년을 기준으로 한다.
매입 시점을 기준으로 주식이나 펀드 등을 매입한지 1년 만에 다시 판다면 단기 투자이고 1년이 넘어서 판다면 장기투자라고 규정한다.
자신이 거주할 목적이 아닌 투자용 부동산인 경우에도 이러한 원칙이 동일하게 적용된다.
그러나 투자의 전략에서 말하는 장기투자는 경제 사이클과 함께 하는 투자를 말한다.
대개 짧게는 3-5년에서 보통 7-10년의 시장의 강세와 약세 주기를 따르는 투자 방법이다.
장기투자의 대전제는 (대부분 선진국의 경우) 불황과 디플레이션 등의 경제 사이클은 반드시 회복된다는 것에 있다.
바꾸어 말하면, 미국의 주식 시장의 대폭락은 다시 회복되었고 부동산 시장의 침체도 다시 회복되었다는 역사적 데이터의 주기적인 반복에 근거를 두고 있는 것이다.
불황과 경기침체로 인하여 다수의 투자자들이 시장에서 관심이 사라졌을 때 미리 사두었다가 다시 경기가 좋아지고 경제가 회복되어 사람들이 투자를 하려고 할 때 다시 파는 방법을 말한다.
즉 미래에 대한 확신과 믿음을 전제로 시간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글 머리에서 인용했던 일본 증권가의 ‘폭풍의 핵’인 사와카미 아쓰토는 이러한 장기투자 방식을 “농경투자”라고 부른다.
그는 파생상품, 헤지펀드 등에 투자하는 것이 “수렵형 투자”라면 장기투자는 “농경투자”라고 묘사한다.
‘수렵협 투자’처럼 쏘고, 베고, 포획하는 화려함과 요란함은 없지만 작물을 재배하기 위해서 씨를 뿌리고 정성을 들이며 기다리다 결국 열매를 얻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너무나 쉬울 것 같은 장기투자에도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이 있다.
첫째, 반드시 옥토에 씨를 뿌려야 한다.
가치가 있는 곳에 투자해야만 수익이라는 투자의 열매를 얻을 수 있다.
자신이 투자하려는 곳이 현재의 단순한 경제적인 영향을 받아서 가격이 하락한 것인지 시장에서의 가치가 없어진 것인지를 구분해야 한다.
두번째는 때를 맞추어 씨를 뿌려야 한다.
장마 때나 가을수확이 막 지나서 씨를 뿌리는 것은 좋은 열매를 기대할 수 없다.
겨울에 준비하여 봄에 씨를 뿌릴 때 큰 소득을 거둘 수 있다.
가령, 거치식으로 투자하려는 것이면 불황의 끝 무렵에 투자해서 5-7년 후 상승의 절정에 다다르기 전에 매각하는 것이고,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경우에는 불황의 시점부터 서서히 투자하기 시작해서 상승기를 따라가면서 수확을 거둬드리는 것이다.
장기투자에도 위험성은 있다.
장기투자는 시간을 무게로 하는 투자방식이므로 장기간을 기다릴 인내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인내력은 정신적인 인내력은 물론 투자금을 회수하지 않아도 된다는 경제적인 여력까지 필요한 것이다.

현재 미국의 경제학자와 애널리스트의 60%가 미국의 경기후퇴 (Recession)를 점치고 있거나 이미 들어섰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나 역사가 반복된다면 반드시 경제는 다시 회복될 것이다.
비록 회복시기를 맞출 ‘마법사’는 존재하지 않더라도, 반드시 언젠가는 회복된다는 믿음은 헛되어 보이지 않는다.
장기투자는 시대의 불안과 아픈 상처가 가득한 땅에 시간이라는 무게를 길게 드리우고 인내의 씨를 뿌려서 얻어내는 꽃이다.
그리고 오늘 우리는 ‘꽃을 키우는 투자의 전략’을 요청 받고 있다.
rjung@investak.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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