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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북-미 회담 결렬에 한인사회 ‘경악’

“트럼프가 너무 몰아부쳤다” 일색


한국정부의 중재노력 재개돼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북미정상회담이 제재 해제 문제를 둘러싼 이견으로 결렬됐다. 이로써 작년 초부터 시작된 한반도 비핵화를 향한 여정이 중대 기로에 섰다.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오후 정상회담이 열린 베트남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호텔에서 합의문에 서명하지 않은 채 각각 숙소로 복귀했다. (상보 본국지)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현 시점에서 아무런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숙소인 JW메리어트호텔에서 가진 회견에서 회담 결렬 이유에 대해 "제재와 관련된 것이었다"며 "제재가 쟁점이었다"고 설명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영변 핵시설 해체’ 라는 막판 카드까지 꺼내들었지만 ‘완전한 제재 해제’를 대가로 원했던게 트럼프의 중추신경을 자극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성공은 기정사실’로 여겨졌던 하노이 회담의 결렬 소식에 한인사회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김연수 (민주평통토론토협의회장)


충격이다. 문제는 초기 ‘빅딜’ ‘스몰딜’ 논란이 두드러지면서 파생됐다. 트럼프는 소위 ‘빅딜’ 즉, 핵 완전 해체를 원했고 김정은은 ‘제재 전면 해제’를 원한건데 이게 ‘크고-작은’ 교환(?)으로 여겨져 양쪽의 필요(need)를 채워주지 못한 것이 화근이다. 결과론이지만, 회담 이전부터 형성된 ‘기저의 불신’도 외면할 수 없다. 회담 전 두 정상의 어딘지 모를 ‘과잉’ 제스처 속에는 ‘절대 손해는 안보겠다’는 이해가 자리잡고 있었다. 그러니 무슨 ‘큰 결실’이 맺어지겠나. 팔이 안으로 굽어서가 아니라 하노이 회담 성사를 위해 한국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 노력이 얼마나 필사적이었나. 화답하듯 북한도 내놓을 건 다 내놓았다. 결국 미국이 주먹 쥔 손을 활짝 펴지 않은 것으로 본다. 그러나 실망은 이르다. 두 정상이 헤어지면서 남긴 미소(?)를 보면 (최소한) 양국 실무자 간에는 향후를 위한 일정 수준의 합의가 있을 것이 분명하다. 문 대통령과 한국정부가 이 사태에 맥 놓을 것이 아니라 다시 중재 일선에 나서야 한다. 트럼프는 자신의 재선을 위해 상당부분 시간벌기에 나선 모습이 역력하다. 이같은 트럼프의 속내를 짚어 스스로 북-미 회담 재재를 위해 나서도록 전략적으로 ‘딜’을 해야할 필요가 있다. 큰 결실을 맺자면 큰 노력이 필요한 것 아닌가.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아직도 ‘희망’은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 것이다. 시간이 좀 더 걸리겠지만 종착역은 분명히 있다.


#이춘수 (전 토론토한인회장)


결과론적 이지만, 회담 전 부터 ‘결렬’ 가능성을 예견했었다. 두 정상의 입장이 너무도 극명하기 때문이다. 이번 회담을 통해 트럼프는 자국 국민과 정부에 ‘수퍼맨’으로 비춰지길 원했다. 북한이라는, 지구상 유일의 독재자를 완전히 굴복 시키는 모습을 연출하려 했다. 김정은이 ‘영변 폐쇄’ 라는 (그로서는) 사망진단서에 가까운 빅카드를 제시했음에도 트럼프는 ‘제재 완전 해제’라는 요구를 들어줄 수 없었다. 그걸 들어주면 그건 ‘승리’가 아니라 ‘거래’가 되기 떄문이다. ‘영변’을 내놓은 북한에 ‘+α’를 요구한건 트럼프가 여전히 ‘국제질서’를 자신의 ‘상술’로 주무를 수 있다고 과신하고 있다는 증빙이다. 트럼프가 하노이 회담을 걷어찬 것은 사실 자신의 정치생명 연장에 직결돼 있다. 재선을 노리는 그로서는 자국내에 파다한 각종 ‘스캔들’로 인한 리스크를 없애기 위해 좀 더 큰 보따리가 필요했을 것이다. 그래서 ‘워딩’(wording)’을 미루고 다시 속셈계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바로 이 지점에서 ‘희망의 싹’을 볼 수 있다. 보따리를 찢은게 아니라 더 큰 보따리에 자국민에 대한 선물을 싸겠다는 셈이다. 그게 정확히 언제쯤 다시 테이블에 오르지는 (현재로선) 전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에 달려있다. 잠깐 비켜나 있던(?) 운전석에 다시 앉아 두 정상을 한 테이블에 불러내는 노력을 시작해야 한다. 한가지…그게 성사된다면 그때엔 문 대통령도 함께 앉아야 한다는 점이다.


#김세영 (한카노인회장)


오늘 아침만큼 기운 빠지는 날도 몇 없지 싶다. 사실, 원래부터 트럼프를 신뢰하지 않는다. 조석변이로 북한과 한국에 대해 ‘뒤집는’ 입장을 바꾸는 일이 비일비재한 지라 이번 하노이 회담도 ‘이 사람이 끝까지 잘 해낼까’ 하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었다. ‘빅딜’ ‘스몰딜’을 떠나 트럼프는 모든 국제관계를 자신의 정치생명, 즉 재선에 걸고있다. 그렇기에 트럼프의 책상 위에서 한반도의 운명이 좌지우지 되는 것이 정말 마땅치 않다. 트럼프는 우선 외교적 예의가 없다. 보라, 문재인 대통령이 두 사람을 한 테이블에 앉히기 위해 (자기자리까지 양보해가며) 얼마나 땀을 흘렸는가. 전화상으로는 간도 뺴줄것처럼 친근한척 하면서 문 대통령의 갖은 노력과 정성을 자기 정치인기 때문에 걷어차 결렬 시킨다는건 보통 무례함이 아니다. 김정은에게도 운신의 폭을 주면서 회담을 해야지…미국인 특유의 ‘옥죄기’로 몰아세우는 것은 ‘협상’이라 할 수 없다. 문 대통령이 다시 분주해져야 할것 같다. 한반도의 문제인 만큼 이제는 두 사람만 만나서는 죽도 밥도 안된다는 심정으로 꼭 가운데 앉아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잘해낼 수 있을 것이다. 끝났다고 생각지 않는다. 절대로.


#공장헌(토론토한인회장 권한대행)


어이가 없다. 좋은 결말이 있을줄로 기대했는데…사실 회담결렬은 두 사람의 성품에 기인하는 측면도 있다. 충동적이고 손해 안보려는 외곬수 정치를 하는 걍팍한 성격들이다. 맞부딪치면 당연히 소리가 난다. 자칫 깨진다. 그러기에 이번 하노이 회담을 가장 가슴 졸이며 지켜봤을 사람은 바로 문재인 대통령이다. 둘은 너무 잘 알고 있지 않겠는가. 김정은의 경우 북한에서는 ‘신’이다. 트럼프는 재선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어느쪽도 ‘한수 꿇리는’ 모습을 보일 수 없다. 김정은에게 영변은 ‘생명’이라 여겨 이걸 내놓겠다 했다. 그 대가로 ‘제재 전면해제’를 끌어낸다면 괜찮은 장사를 해낸 ‘위대한 영도자’의 모습을 다시 보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웬걸.. 트럼프는 ‘그 외에도 더 있잖느냐’며 완전굴종을 요구했다. 트럼프는 자국민에게 ‘뭔가 보이고’ 싶었다. 재선을 위해. 회담이 성사될리 없다. 한가지 배우고 가자. 이 두사람은 ‘앞으로도’ 둘이 만나서는 답이 없다. 한반도 비핵화는 꼭 풀어야 할 문제지만 정말 그걸 원한다면 문재인 대통령이 ‘키’를 잡아야 한다. 회담 중재를 넘어 회담 주재를 해야한다. 그래야 합의가 도출된다. 정치적-안보적-경제적으로 대한민국은 충분히 중간역할을 감당할 수 있다. 다시 시작하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문제는 꼭 해결되리라 본다.


#김지숙 (자영업)


하노이 회담의 결렬 책임은 백번 양보해도 트럼프에 있다. 회담이란게 원래 상대성이지만 양측의 요구사항엔 크기의 차이가 있다. 더 큰쪽이 작은쪽 요구를 수용하면 합의는 자연히 도출되는게 회담이요 협의다. 북한에 영변 말고도 다른 핵시설이 있다는 ‘깜짝카드’를 내밀며 회담을 결렬시킨건 애당초 회담은 쇼업(SHOW UP)이었다는걸 방증한다. 김정은의 완전항복을 얻어내 자신의 정치무대를 더 크게 만들겠다는 트럼프의 개인욕망이 식지 않는한 핵협상의 결말은 당분간 요원하다. 그렇더라도 문재인 대통령이 다시 한번 나서줄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렇지 않으면 이 두사람, 다시 만나기 힘들것이고 만나봐야 결과는 이번과 다르지 않다. 김정은 홧줄만 건드린게 아닌지 싶어 우려된다.


#장두형(자영업)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 회담 전부터 줄다리기식 발언을 해대는 트럼프의 모습에서 “회담 잘 되겠나’하는 우려가 없지 않았지만 이렇게 정통으로 결렬될 줄은 모랐다. 결렬의 배경이 앞으로 이 문제가 잘 풀릴지 걱정을 더 크게 만든다. 트럼프가 김정은을 너무 몰아세웠다. 영변은 물론 (자기들이 알고있는) 다른 시설까지 청소하겠다는건 김정은의 심장을 꺼내보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필요한 조치인지 모르겠지만 숨통은 열어주고 조사를 해도 해야지…다 꺼내보고 괜찮다 싶으면 그때 제재해제를 하겠다는 건 “네건 다 내놔라, 내것은 생각해 보고 주겠다”식이니 합의가 나올 수 없다. 이대로 끝내선 안되는데…정말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역시 한국정부의 새로운 시도가 절실하다. 매듭을 풀어 끈을 다시 엮어줄 역할을 지금으로선 한국정부가 해야잖겠나.. 기다림의 희망을 버리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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