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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도 다 안다는 걸 어른들은 몰라요”

정혜주 기자 amy@cktimes.net
정혜주 기자 amy@cktimes.net

[토론토 중앙일보] 발행 2013/07/10  2면 기사입력 2013/07/10 11:36

자녀 성(性) 가치관 획립은 부모 몫
학교교육 수준에 맞춘 ‘솔직토크’ 필요

성교육은 자녀들이 올바른 성적 가치관과 지식을 갖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그 교육방식에 있어서 문화적 차이가 따를 수 있다. 한국에 비해 비교적 개방적인 성교육을 실시하는 국내의 경우, 한국적 사고방식을 가진 1세 교민들은 자녀의 성교육에 당황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성에 관한 이야기는 ‘쉬쉬’하는 것이 일반적인 한국 정서상 자녀들이 성교육에 관해 질문이나 도움을 요청할 때면 이를 수용하기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시사가에 거주하는 이경민(가명, 39)씨는 지난 6월, 딸이 가져온 학교 교재를 우연히 보고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고등학생인 딸 아이가 체육시간에 배운다는 성교육 교재에는 이씨는 딸이 배우리라고는 차마 생각하지 못했던 적나라한 내용들을 담고있었기 때문. 설상가상으로 딸아이는 숙제가 있는데 내용이 어렵다며 엄마한테 도움을 요청했고 이씨는 어찌 반응해야 할 지 몰라 “나중에”라며 얼버무리고 말았다. “순간 머리가 새하얘지는 기분이었다. 교육안에서의 크나큰 문화차이가 피부에 와닿는 순간이었다”라고 당시의 심정을 표현한 이씨는 결국 주변의 학부모들에게 조언을 구하기에 이르렀고 대부분의 한인 학부모들이 자녀 성교육에 관해서는 불편하게 느끼는 것이 사실이나 이를 무작정 피하는 것만이 좋은 방법은 아니더라는 것을 듣게 됐다. “생각해보면 부모가 안가르치면 누가 성에 대해 가르칠 수 있을까 싶었지만 문화적으로 익숙하지 않다 보니 어렵고 부담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한 이씨는 “이번 여름방학에는 용기를 내 몇년 있으면 성인이 되는 딸과 솔직한 이야기를 나누어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성에 관해 국내보다 비교적 보수적인 한국에서 자란 1세 한인 부모들에게 있어서 1.5세, 2세 자녀들의 질문은 무척 불편하고 언짢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이를 무시 혹은 ‘모른다’고 덮어버리는 것은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것이 많은 교육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자녀가 부모에게 궁금한 점에 대한 대답을 제대로 듣지 못하면 타인이나 인터넷을 통해 잘못된 정보를 배우게 될 가능성이 클 뿐 아니라 소외감과 거절감을 느껴 부모-자녀간의 대화가 단절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부모들이 자녀들의 성교육에 관해 솔직하고 정확한 입장을 취하는 것이 좋다. 자녀들의 질문을 무조건 피하지 말고 최대한 정확하게 대답해주며 왜 성이 소중하고 고귀한 것인지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성이 문란해지고 관련 범죄가 급증하는 시대, 자녀들의 올바른 성적 가치관의 확립을 위해서라도 부모들의 적극적인 성교육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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