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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자녀간 소통난조, 서머잡 조차도 ‘엇박자

이안나 기자 anna@cktimes.net
이안나 기자 anna@cktimes.net

[토론토 중앙일보] 발행 2013/07/18  1면 기사입력 2013/07/18 12:39

부모는 ‘대입준비” 자녀는 “짭짤한 용돈

여름방학을 맞은 10대 청소년들의 서머잡 찾기는 올 여름도 매우 치열한 경쟁 가운데 결코 쉽지 않은 듯 하다.

세계적 경제 불황이 계속됨에 따라 국내 경제도 더딘 성장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여름방학을 맞아 서머잡을 찾는 청소년들은 길게 늘어선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 놓고 속수무책 기다려야 하는 난감한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현재 국내 청소년 실업률은 일반 성인 실업률의 두배를 웃도는 15%대를 상회하고 있어 사실상 올 여름 청소년들의 서머잡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머잡은 보통 여름 한철 풀타임 혹은 파트타임으로 보수를 받고 고용되는 일자리를 의미한다. 여름방학을 맞이한 청소년들이 가질 수 있는 일자리는 수영장 라이프가드, 베이비시터, 구몬(Kumon)센터 등지에서 초등학생 공부 가르치기, 각종 서머캠프 보조교사, 쇼핑몰 의류점 세일즈, 메디컬 센터 등록대 요원, 마켓 캐쉬어 등 다양하다. 주택가에서는 잔디깍기, 드라이브웨이 보도블럭 잡풀제거 및 청소 등 단회성 서비스를 제공하는 청소년들이 초인종을 누르는 경우도 많다. 이같은 서머잡은 청소년들로 하여금 투자한 시간과 노력에 대한 댓가를 받는 경험을 통해 경제적 자립심을 키워주고, 일터에서 일과 인간관계에 관한 사회적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부모들이 찬성, 격려하고 있다. 이민사회의 한인 부모들도 예전과 달리 10대 자녀들의 서머잡에 대해 많이 관대해진 듯 하다. 대학 입학을 위해 고등학교 재학 중 40여시간의 필수 봉사 시간을 채워야 하고, 대입 원서를 빛내기 위해서는 필수시간보다 많은 시간의 다양한 사회활동이 유리한 가산점이 된다는 기대하에 서머잡에 대한 한인 부모들의 관심이 높아가고 있다.

그런데 하늘의 별따기인 서머잡을 찾는 청소년과 한인 학부모는 동상이몽을 꾸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청소년들은 필수 봉사시간을 채우는 봉사활동 외의 경우는 특정분야에 상관없이 짭짤한 용돈이 주어지는 세일즈, 마켓 캐쉬어 등 자리만 주어지면 마다않고 달려간다. 그러나 한인 학부모들은 기왕이면 대학 입학을 염두에 두고 원하는 전공 관련 업계에서 자녀들이 서머잡을 찾기를 원하고, 그렇지 않더라도 학구적인 환경의 서머잡을 갖기를 원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옥빌에 거주하는 김인선씨(47)는 올여름 쇼핑몰 의류매장에서 판매원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는 딸(G11)이 내내 못마땅하다. “돈을 벌지 않아도 도서관이나 커뮤니티센터 같은 데서 일하면 좋겠어요. 돈버는 일이라도 구몬센터나 여름캠프 보조도 있고 이런 일들을 하는 것이 대입 원서에 교외활동으로 기입하기에도 명분이 훨씬 서지 않나요? 그런 아르바이트는 대학가서 해도 된다고 여러번 말을 해도 듣지 않으니…”라며 말을 흐렸다.

한편 샌드위치 숍에서 여름방학동안 풀타임으로 일하고 있다는 샌디 정(G10, 벌링턴)양은 “처음엔 부모님께서 공부나 하라며 탐탁히 여기지 않으셨지만 허락해 주셨어요. 저는 어떤 서머잡이건 직업현장에서 발로 뛴 경험은 개인의 삶에 큰 도움이 되고 대학 입학시에도 상당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입학사정관이 학생의 직업경험을 통해 이 학생이 얼마나 시간을 생산적으로 보냈는지, 도전정신과 책임감이 있는지 등을 간파할 수 있어 학생을 평가하는데 충분히 도움이 되는 자료가 된다고 생각해요”라며 당차게 소신을 밝혔다. 노스욕에 거주하는 대니 박(G11)군은 G9부터 여름방학이며 다양한 일을 해 왔다고 전하며 “서머잡은 사회경험도 쌓지만 용돈 마련이 주 목적이죠”라고 솔직히 고백한다.

쉽지만은 않은 서머잡을 찾아 나서는 10대 청소년들. 여름방학을 땀흘려 일구고 댓가를 받는 직업경험의 시간으로 마련하는 청소년들의 발걸음을 격려하면서, 맹목적으로 경제적인 목적만을 추구하지 않도록 잘 선도해야 할 지혜가 한인 부모들에게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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