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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와의 상담, 영어 자신 없으면 능통자 동행해야

이해 못한 채 ‘예스-노’는 자해행위

#사례 1=한인 김명자(가명/64)씨는 얼마전 방문한 병원에서 의사가 진단을 말해주는 중 튜머(tumor)란 단어와 메스(mass)란 단어를 들었다. 의사는 걱정말라고 했지만 김씨는 메스란 단어를 듣고 수술을 떠올렸고 종양이란 말을 들으니 아무래도 종양이 생겼고 수술이 필요한가 싶어 겁이 덜컥 나 집에서 속으로만 앓았다. 김씨는 나중에야 메스란 단어가 의학용어로 ‘덩어리’란 뜻임을 알고 한숨을 돌렸다.
#사례 2=의사가 심장질환이 있는 이경석(가명/42)씨에게 ‘캐비지가 필요할 수 있다’라는 말을 하자 이씨가 집에서 양배추(cabbage)만 잔뜩 먹은 웃지 못할 사례가 있기도 하다. 의학용어로 캐비지는 CABG로 심근경색 관상동맥 우회술(coronary artery bypass grafting)의 약자다.
병원 방문후 의사의 진단 표현을 잘 못 이해해 잘못된 행위를 하거나 병을 방치해 병을 키우는 경우가 발생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위와 같은 사례는 김씨와 이씨에게서만 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사는 이와 관련 “(인종에 한정지어 말할 수는 없지만)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환자의 경우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걱정이 앞서는 것은 사실”이라며 “대부분 환자가 제대로 이해했는지 물어도 ‘yes’라고만 답하는 경우가 많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하지만 상당수 한인들의 경우 비한인 의사와의 만남에서 위축돼 자신의 증상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거나 의사의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음에도 (정서상)묻는 말에 예스로만 일관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것이 이 의사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김씨는 “아무래도 의사가 귀찮아할 것 같기도 하고 창피해서 이해 못해도 알아들은척 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 의사는 이를 두고 “의학에서 소통은 정말 중요한 문제다. 아무리 사소한 문제라도 의사에게 모두 얘기해줘야 한다.”며 “(스스로 영어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고 판단된다면) 무엇보다 영어로 고등교육을 마쳐 영어 표현이나 뜻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자녀나 지인을 동반해 통역 도움을 받는게 좋다. 사소한 사항이라도 잘못 전달될 경우 심각성을 인지 못해 병을 방치하거나 잘못된 행위로 병을 오히려 키우는 사태가 생길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이 의사는 또 “환자가 의사와의 소통을 부끄럽단 이유로 넘어가면 절대 안된다.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완벽히 이해할때가지 설명을 부탁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이성한 기자 sung@ck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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