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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호동원장의 [체질칼럼]

[밴쿠버 중앙일보] 기사입력 2008/07/03 09:13

체질과 사람의 성격

성격 변할 수 있어도 고유한 기질 남아

1,800년대, 체질의학의 창시자 이제마는 그의 저서 '동의수세보원'에 사람의 性情(성정-성격)을 네 가지로 분류해 놓고 있다.
자, 다음에 해당하는 성격의 체질을 한 번 맞추어 보자. "항상 전진하려고 하지만 후퇴하려고 하지는 않는다.


항상 수컷(남성적, 선두지향적, 독불장군식)이 되고자 하지만 암컷(여성적, 유약, 순종형)이 되고자 하지는 않는다.
" 이는 태양인에 대한 서술이다.
하지만 태양인의 원래 타고난 기질이 그와 같다 하더라도 모든 태양인이 수컷이 되려고 하지는 않을 것이요, 남성적, 선두지향적 그리고 독불장군식의 기질을 가진 사람 모두가 태양인이고 할 수도 없을 것이다.


1,900년대, 팔체질의학의 창안자인 권 도원 박사는 체질을 여덟 가지로 보고 각 체질의 개성(성격을 포함한)을 오장육부의 허실에 따라 분류해 놓았다.


예를 들어 목양체질(태음인 중의 양인-필자 주)은 말을 많이 하지 않는 과묵한 스타일인데, 이는 장기의 강약 순서에서 목양체질은 폐가 가장 약해 말하는 것을 피곤해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체질에 음치가 많다.
) 이 세상 천만 군상의 성격을 여덟으로 분류하고 귀속시키는 것이 언뜻 불합리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색과 음에도 7음 7색의 기본이 있듯이 사람의 성격도 그 본질적인 개성적 차이의 여덟 가지 다름이 있다는 것이 타당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체질과 성격과의 매치는 늘 수학 공식과 같이 딱 맞아 떨어지지 않고 더러는 자신의 체질과 반대되는 성정을 소유한 사람들을 종종 보게 되고, 그러기에 성격으로만 체질이 결정되지 않는다는 이제마의 체질감별론이 십분 이해되는 경우를 여러 번 체험하게 된다.


소음인의 양인인 수양체질은 한마디로 완벽주의자라고 할 수 있다.
어느 체질의 사람이라도 완벽을 추구하려는 기질을 조금씩 가지고 있겠지만 수양인 체질의 완벽주의는 다른 체질의 그것과 조금은 다른 뉘앙스가 있다.


속담의 '가던 길 되돌아 보고' 혹은 '돌다리도 두둘겨 보고 건넌다'에 해당하는 체질이다.
모든 것을 숙고에 숙고를 하고 결정을 한다.
내향적이면서도 조직적이고 꼼꼼하고 회계나 사무처리에 능한 소유자다.
지나친 조심성이 있어 남의 말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의심이 많다.


그런데 모든 수양인 체질이 다 이렇게 정확하고 완벽 지향적이고 꼼꼼하고 의심이 많은 것은 아니다.
얼마 전 수양인으로 감별받은 환자의 성격은 낙천적이고 긍정적이며 남을 잘 배려하는 듯 보이고 동작과 말이 빠른 것에서 마치 소양인을 연상시켰다.


이러한 경우, 맥을 통한 오장육부의 허실강약을 대신해 성격으로 체질을 정한다면 오류를 범하기 쉽상이다.
체질맥이 소음인인데 성격은 소양인으로 나올 때 체질은 소음인인 것이요, 치료는 마땅히 소음인에 맞게 받아야 하는 것이다.


하나의 예를 더 들어본다.
태양인 중의 음인인 금음체질은 좀 까다로운 성격의 체질이다.
'까다롭다'는 정의 자체가 조금 어렵지만 자기 주장(고집)이 강하여 자신의 의견이나 스타일을 쉽게 포기하려 하지 않는다.


남의 말이 사리에 맞아도 여전히 자기의 소견이나 주장을 굽히지 않아 '괴팍스럽다'는 표현이 어울릴 수 있는 체질이다.
한편 이 체질은 세상을 꿰뚫어 볼 수 있는 직관력이 강하고 야심이 크다.
창의성 역시 강하여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발명해내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최근 금음인으로 감별하여 치료하는 환자에게서 '까다롭거나 괴팍스러운' 인상을 조금도 못 느낄 정도로 부드러운 인상을 받은 경우가 있다.
치료로 인해 그 증상이 현저히 개선됨을 통해 체질이 금음인인 것을 확증할 수 있지만 성격은 금음체질과 전혀 다른 또 다른 경우라 할 수 있다.
.

사람의 성격은 흐르는 물과 같아 한 두 가지의 성격에만 고정되지 않는 것 같다.
완벽주의 체질이라는 수양인도 낙천적인 기질을 소유할 수 있고 괴팍한 성격의 소유자라는 금음체질도 온순하고 남을 잘 배려하는 성정을 지닐 수 있는 것이다.


그러기에 이제마 선생이나 권도원 박사는 체질 감별의 첫 지표를 성격에 두지 않은 것 같다.
그들은 사람의 성격이 가변적인 것을 간파했기 때문일까? 그러나 그들 역시 사람의 체질과 성정과는 깊은 관련성이 있음을 논한다.


사람의 성격이 물 흐르듯이 변할 수 있어도 각 사람에게 내재되어 있는 고유한 기질은 여전히 남아 있기에 체질 감별에 있어 사람의 성정을 중요시 하는 것이고 사람의 표면에 드러난 얼굴 표정이나 말씨, 혹은 몸가짐보다는 이면적인 기질을 읽고 애를 쓰는 것이 체질 감별하는 이들의 노고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권호동원장은...
▶상문고등학교▶경희대 한의과대학▶00사단 한방 군의관▶국군 덕정 병원 한방과장▶서울 유광 한의원 개원▶밴쿠버 이민 (1996) ▶다니엘 한의원(1997-) (604-438-70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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