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 밴쿠버 부동산 시장 침체 '뚜렷한 양상'

주택 거래 전년대비 43% 감소

광역밴쿠버부동산협회 "밴쿠버 부동산 시장 아직 건재"
왓트 회장 “견고한 경제기초 시장 든든히 떠받쳐”

하반기 들어 메트로 밴쿠버의 부동산 시장 침체가 뚜렷한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광역 밴쿠버 부동산 협회(Real Estate Board of Greater Vancouver)의 자료에 의하면 지난 9월의 주택 거래가 1년 전에 비해 42.9%나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메트로 밴쿠버에서 거래된 주택의 수는 2008년 9월 1,585채로 작년 9월의 2,776채 보다 크게 감소했다.

또한 새롭게 매물로 올라온 주택의 수도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8.8%나 늘어났다. 2008년 9월 단독주택과 타운하우스, 아파트의 신규 매물 숫자는 6,142채로 2007년 9월의 4,770채 신규 매물 등록 숫자와 비교됐다.

주택의 거래가 크게 줄고 매물이 늘어났을 뿐만 아니라 주택의 가격도 하락세를 보였다. 그간 거래 감소에도 불구하고 가격의 상승세를 보여 왔으나 이제 주택 가격도 근소하나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주택 가격은 올 초 정점을 기록한 후 상승세가 줄어드는 추세를 보여왔다. 지역에 따라 근소한 상승세를 보이는 곳도 있었으나 일부 지역은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었다.

주택 매물 리스팅 서비스 ‘MLS’의 주택가격 평균을 계산해 표준주택가격을 산정했을 때 단독주택은 작년 9월의 726,331 달러보다 가격이 1.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5월 이후 메트로 밴쿠버의 단독주택(detached property)의 표준 가격은 5.8%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표준주택 가격은 시장에서의 거래되는 전형적인 주택의 가치를 표시할 때 사용되지만 이것이 주택의 평균 가격이나 시장 가격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아파트의 표준 가격은 지난 9월 전년동기에 비해 0.7% 감소했다. 2008년 5월 이후 메트로 밴쿠버 아파트의 표준 가격은 5.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타운하우스(attached property)의 표준 가격도 지난 5월 이후 3%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거래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광역밴쿠버 부동산협회의 데이브 왓트 회장은 밴쿠버의 부동산 시장을 여전히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왓트 회장은 “미국의 경제 상황이 전세계적으로 소비자들의 신뢰에 영향을 주고 있다. 조사를 통해 메트로 밴쿠버 지역의 주택 시장은 견고한 경제 기초들이 든든히 떠받치고 있다는 전망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전례가 없던 5년 동안의 상승 이후 이제 주택 가격은 조정기에 들어갔다”며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광역 밴쿠버 부동산 협회는 9,800여 부동산 에이전트들을 대표하는 협회이다.

이명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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