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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철의 시가 있는 풍경]

뚯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말이 있다. 어릴 때부터 귀에 딱지가 붙을 정도로 들었던 말이다. 돌아보니 그 말이 정말 귀한 말이었음을 새삼 깨닫게 된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 또 뜻을 정하고 그것을 향하여 매진하기엔 힘도 기력도 달린다.이제까지 살아온 삶만이라도 잘 마무리해야 되지 않을까.

매듭지어야 할 부분은 매듭짓고 풀어야 할 부분은 풀어야 하는 것이 내겐 뜻이요 길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마음의 자세는 중요하다. 모든 일은 하고자 하는 마음의 준비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목적을 향해 걷기 시작하는 것은 더 더욱 중요한 일이다. 아무리 생각하고 계획하고 준비를 마쳤다 하더라도 한걸음도 내딛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너무 잘하려고 애쓰다 보면 포기하게 되기 쉽다. 매사에 너무 힘이 들어가면 바르게 걸을 수 없다. 골프도 그렇고, 축구도 그렇고, 테니스도 그렇다. 낚시도 그렇고, 인간 관계도 그렇다.

하물며 우리의 인생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변하지 않는 사랑 안에서 길을 묻고, 뜻을 세우는 것. 끊임없는 관심을 가지고 행하고, 나누고, 심다 보면, 길이 없는 곳에 길을 내는 놀라운 풍경을 목도하게 될 것이다. 결국 그 사랑이 나를 살리게 될 것이다.



봄이 가고 있다. 여름의 문턱에 앉아, 높게 뻗은 소나무의 푸르름을 바라보다, 인생의 푸르름도 그러하리라 고개를 끄덕인다.

자유 하지만 무례하지 않고, 당당하게 뻗어나감을 배운다. 나의 가장 좋은 것으로 드리기 위해 허물과 실패를 넘어, 반갑게 그리운 이의 얼굴을 대면하게 된다. (시카고 문인회장)

그대를 만나게 되리

나 어느날 그대를 만나게 되리
반갑게 그대를 만나게 되리
나 종일토록 그대를 찾아 헤매도
내 입술의 노래 마르지 않음은
날 사랑하시기 때문에

나 가장 좋은 것으로
그대에게 드리고 싶네
내 눈의 눈물 마르지 않네
허물과 실패 두렵지 않음은
날 사랑하시기 때문에

나 그대를 그리워하네
나의 삶을 다 드려
그대의 집에 머물고 싶네
길이 없는 곳에 길을 내심은
날 사랑하시기 때문에
날 사랑하시기 때문에


신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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