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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칵테일 토크] 보드카(Vodka)

김창수 / CPA·KEB하나은행 USA 이사
김창수 / CPA·KEB하나은행 USA 이사 

[뉴욕 중앙일보] 발행 2019/11/07 미주판 12면 기사입력 2019/11/06 14:47

보드카(Vodka)는 12세기경부터 러시아에서 마셔 온 유럽 최초의 증류주이다. 알코올 50% 전후의 강렬한 술이며, 무색투명·무미·무취라는 특성 있는 화주(火酒)다. 버터 냄새의 소주라는 감이 있지만, 그것보다는 훨씬 세련된 술이라고 할 수 있다.

보드카의 어원은 영어의 워터, 러시아어의 워다(물)에서 나온 것으로, '생명의 물(Eau de Vie, The Water of Life)'이란 뜻으로 불리는 위스키나 브랜디와 같은 뜻의 말이다.

보드카의 원료는 보리·호밀·옥수수이다. 여기에 보리 몰트를 가해 당화 발효시켜 세바리식이라는 신식 증류기로 95%의 알코올을 뽑아낸 후, 증류수로 40~50%까지 희석한다.

좋은 보드카를 만드는 데는 자작나무의 활성탄을 채운 원통형 여과조를 서서히 통과시킨다. 그러면 퓨젤유 같은 부산물이 제거되고 순도 높은 알코올이 되는 것이다.

일품이 되려면 20번 내지 30번 반복하여 여과하여야 한다. 이 공정은 다른 증류주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것이다. 즉 보드카의 주정을 자작나무탄으로 걸러 불순물을 제거하는 동시에 일부를 산화시키고, 최후에 모래로 걸러서 목탄 냄새를 제거한다. 이렇게 하여 보드카의 이취와 자극성을 없애는 것이 이 술의 특징이다. 물론 저장·숙성의 필요성이 없는 술이 보드카이다.

혹한의 나라 러시아의 사람들은 보드카 정도의 강한 술을 마시지 않으면 몸이 녹지 않는다. 또 오락 설비가 적은 생활 속에서는 보드카를 마시는 순간이 하루 중에서 가장 즐겁고 행복에 취하는 한때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소련의 소설이나 영화에는 보드카를 마시는 장면이 나온다. 노동자들이 꿀꺽꿀꺽 병나발을 불거나, 귀족들도 동일하게 보드카를 경음(鯨飮)하는 광경을 볼 수 있다. 보드카는 빈부의 차가 없는 술이다. 역대의 러시아 황제들도 보드카당(黨)이었던 것 같다.

세계의 진미라는 캐비어나 훈제 청어 등 기름기 많은 요리가 많은 관계로 보드카 같은 상쾌한 술이 없어서는 안 되는 이유가 된다. 그래서 보드카는 러시아의 국민 음료인 것이다.

러시아 제국 최후의 황제인 니콜라이 2세(Nikolai II, 1868~1918)는 맹렬한 알코올을 함유한 보드카가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이유로 알코올 도수를 40%까지로 제한하였다.

1917년 러시아 혁명으로 정권을 잡은 볼세비키 정부는 한때 보드카의 제조와 판매를 금지하는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국민들이 보드카의 생산을 정부에 강경하게 요구하였기 때문에, 얼마 가지 않아 금지가 해제되었다. 혁명 후 세계 도처에 망명한 백계 러시안들이 망명처에서 보드카를 제조하게 되었다.

1933년 미국에서 금주법이 폐지되는 동시에 보드카의 제조기술이 미국에도 전해졌다. 과연 칵테일의 왕국이라 불릴 만큼 미국에서 보드카의 인기는 대단하였다.

미국에선 특히 보드카를 토마토 주스로 묽게 하여 마시는 것이 유행하였다. 보드카와 토마토 주스의 칵테일을 블러디 메리(Bloody Mary)라고 하는데, 그 재료는 다음과 같다.

보드카 2온스, 토마토 주스 4온스, 타바스코 소스 2대시, 와사비 2티스푼, 그리고 셀러리 솔트, 후추, 파프리카 가루 각각 소량.

칵테일 만드는 방법은, 먼저 작은 접시에 셀러리 솔트(Celery Salt)를 뿌려 놓는다. 글라스 언저리를 레몬이나 라임 조각으로 문지른 후, 접시 위의 셀러리 솔트 위를 굴린다. 쉐이커에 레몬과 라임을 짜서 통째로 넣고 위의 재료를 전부 넣어서 휘젓는다. 얼음을 넣은 글라스에 쉐이크한 재료를 천천히 따라서 넣고, 라임 1조각, 레몬 1조각, 올리브 2개, 셀러리 및 파슬리 소량을 장식으로 꽂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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