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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윤의 미국에서 의대 보내기] ‘의대 쇼핑’ 하는 도전이나 부모 강요라면 말리고 싶다

Q: 통합과정을 통한 의대 진학과 프리메드 과정을 통한 의대 진학에 관한 필자의 견해는

A: 의대에 진학하는 4가지 방법들 중 하나인 대학·의대 통합과정은 BS/MD Combined Program이라고 불리며 고교 졸업반 학생들에게만 주어지는 특별한 입시전형이다. 나머지 3가지 방법들은 모두 일단 대학에 입학한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방법들로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대학생활 중 의대 진학을 위한 과목들을 들으며 필요한 과정들을 밟고서 대학을 졸업하는 그 해 혹은 대학졸업 후 3년 내에 의대에 진학하는 전형적 프리메드 트랙이다. 이런 지원자를 의대에서는 전형적 지원자, 즉 Traditional Applicant라고 분류한다.

대학을 졸업한 지 3년 이상 지났거나 대학에 입학하기 이전이나 대학 재학 중에 휴학을 오래 해서 일반적인 학생들보다 나이가 많은 학생을 비전형적 지원자, 즉 Non-Traditional Applicant라고 부르는데 추천서 구성요건 등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 불리한 점보다는 오히려 자신을 부각시킬 수 있는 기회가 있다.

마지막 방법은 대학 2학년 때 의대에 지원해 합격할 수 있는 의대조기전형제도가 있고 이는 Early Assurance Program이라고 한다. EAP 중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Mt. Sinai 의대가 운용하고 있는 FlexMed Program이며 약 50여 명을 선발하고 있고 계속 그 수를 늘려가고 있지만 이 과정에 지원한 아이비리그 4.0 학생들 중 합격률은 30%에 못 미치고 있고 한인학생이라면 그 확률은 10% 미만으로 줄어드니 실로 Mt. Sinai가 우수한 학생들에게 MCAT 시험을 안 봐도 되게 만들어 주고 그 시간에 각자의 관심분야를 더 추구하게 해주는 기가 막히게 매력적인 방법이다. 물론 그 외에 조금 쉬운 EAP들도 소수의 의대에서 운용 중이니 굳이 FlexMed 만을 목표로 도전하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



다시 통합과정, 즉 Combined Program으로 돌아가서 이 과정이 특히 많은 가정의 관심을 끄는 이유는 단연코 그 힘든 의대입시를 자녀가 거치지 않고 어차피 거칠 대학입시 때 한꺼번에 대학과 의대에 합격해 편안한 삶을 살게 해주고 싶은 부모의 안타까운 마음과 함께 남들보다 일찍 의대합격이라는 기쁜 소식을 듣고 싶은 작은 욕심의 발로라고 보고 있다.

필자도 40대까지는 많은 고교생들을 지도해 이 통합의대과정에 매년 5~6명 이상을 진학시켰지만 50대에 접어들고는 힘이 딸려 한 해에 한 명만 극도로 선별적인 인터뷰를 거쳐 받아주고 있다. 힘이 딸린다는 의미는 대학생을 지도해 의대에 진학시키거나 의대생을 지도해 레지던시 과정에 매칭시키는 일에 익숙한 필자의 입장에서 고교생을 지도하는 과정이 손이 더 많이 가기 때문에 시간이 더 많이 소요된다는 의미이다. 필자를 찾아온 대학생을 지도해 의대에 진학시키는 일은 참 쉽다. 왜냐하면 그들은 이미 스스로가 의대에 진학해 어떤 삶을 살고자 한다는 확신을 갖고 있는 학생들이며 기본적인 학습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교생들의 경우에는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확신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이런 현상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통합과정 진학을 위해 필자를 찾아오는 때가 9학년 되면서 혹은 9학년을 마친 시점이 대부분이니 굳이 나이로 따지자면 15살 즈음인데 이 나이에 자신의 미래를 확신하며 그것 만을 위해 정진하는 것이 오히려 생소한 일이라고 믿는다.

세월이 흘러도 필자에게 활발히 연락하며 감사를 표하고 삶의 순간들을 함께 공유하는 학생들 중 가장 많은 부류는 하버드 의대에 진학시킨 학생들, Non-Traditional Track을 거쳐 의대에 진학시킨 학생들, 그리고 Combined Program을 통해 의대에 진학시킨 학생들이니 필자가 어린 고교생들에게 최면을 걸었던 반성이 기우일 수도 있지만 통합과정에 합격하고도 진학하지 않은 학생들이 현재 매우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사실은 간과할 수 없는 사실이며 이 점이 바로 오늘의 주제에 대한 필자의 의견이다.

하지만 일부 학생들은 자신의 통합과정을 버리고 더 나은 의대에 도전해 보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온다. 이런 학생을 돕는 일은 하지 않지만 이런 학생이 여러 명이었으므로 필자가 적극적으로 통합과정 진학을 돕지 않게 된 계기이다. 의대를 쇼핑하는 기분으로 통합과정에 도전하고자 한다면 옳지 않다고 믿는다. 만일 자녀의 뜻이 아니고 부모의 뜻이 100% 반영되어 통합과정에 도전하고자 한다면 멈추라고 권하고 싶다. 아무 것도 모르는 아이를 위한 부모의 정당한 지도라고 말하기 전에 진정 자녀만을 위한 결정인지를 한 번만 더 생각하자.


남경윤 의대 진학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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