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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광장] '다름'과 '틀림'의 차이

김홍식 / 은퇴의사
김홍식 / 은퇴의사 

[LA중앙일보] 발행 2019/11/07 미주판 21면 기사입력 2019/11/06 19:43

내가 사는 곳은 시니어타운이어서 장례식을 자주 참석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종교나 교파에 따라 여러 다른 형태의 의식들을 봅니다. 며칠 전에도 성당에서 있었던 장례식에 참석했습니다. 개신교 신자인 나에게는 생소했고 많은 '다름'을 느꼈습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완전히 다른 뜻인데도 흔히 '다름'과 '틀림'의 단어를 별 생각없이 비슷한 뜻으로 혼돈해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여자는 남자와 '다르다(different)'라는 것을 완전히 다른 뜻인 '틀리다(wrong)'로 구별 없이 사용하는 것입니다.

언어적인 것은 차치하고라도 이 모호한 단어 차이가 실지 일상생활에서 사고방식에까지 영향을 미쳐 문제인 것 같습니다. A지방 출신 사람이 B지방 출신과 기질이 '다르다'는 뜻으로 말한 것이 A지방 출신은 '틀렸다(wrong)'로 받아들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일부 기독교 신교도와 구교도들의 경우 교리적 차이 이전에도 외형상 '다름' 때문에 마음속으로 이미 서로 극단적으로는 틀렸다는 '이단'으로 낙인 찍기도 합니다.

외형 의식이나 제도가 달라도 너무 다른 것은 사실인데 성당에 앉아 있는 동안 나에게는 명확히 '같은 것' 이 보였습니다.

그것은 성당 정면에 걸려있는 실지 사람 크기의 십자가에 달려 있는 예수의 조각상과 성당에 비치돼 있는 찬미가의 가사였습니다. 가톨릭이나 개신교나 차이 없이 공통적으로 추구하며 전하는 것 99.9%는 그 십자가와 그 가사의 의미입니다. 의식이나 외형의 차이는 0.1%인데 어리석게도 우리는 0.1% 의 '다름'에 서로 '틀렸다'고 하고 있습니다.

열 사람이 그럴듯한 이론 내세우며 자기가 옳다며 논쟁하더라도 진짜 누가 옳은지의 최종 판정관은 하나님인데 그 분의 판정은 너무나 명확합니다.

성가집 '기쁜 날 기쁜 날 주 나의 죄 다 씻은 날' 가사대로 십자가에 달린 저 예수가 나의 죄를 완전히 씻었다는 것을 확실히 믿는 사람만이 천국에 가게 된다는 것입니다. 아직 그 확신이 없는 사람은 지옥에 가게 되는 것이지요. 지옥에 가는 사람은 다 '이단'이라는 것이 그분의 판정입니다. 그러기에 이단은 가톨릭 안에도 장로교 안에도 또 저 교회에도 우리 교회 안에도 있는 개인적 문제이지 특정 조직 소속 여부로 결정되는 것이 아닙니다. 예배 의식 등의 형태는 나의 마음을 가다듬는데 도움 될 나에게 맞는 스타일 찾는 것일 뿐 하나님을 믿는 것과는 전연 상관 없습니다.

아무 의미 없는 0.1%의 '다름'을 따지며 싸우는 일에 매달리는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맙시다. 99.9% 의 '같음'을 생각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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