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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양육칼럼] 자랑스러운 가문의 비결

지난 달에 “수치스러운 가문(家門) vs 자랑스러운 가문”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썼다. 그후 2007년 KBS가 특파원 현장보고라는 프로그램에서 “미국 명문가, 위대한 유산의 비밀”이라는 제목으로 조나단 에드워즈(Jonathan Edwards)의 가문에 관해 방송한 것을 동영상으로 봤다.

그 프로그램은 조나단 에드워즈를 미국 교회사에서 가장 걸출한 인물로 소개했다. 에드워즈는 1700년대 미국 메사추세츠 주의 노트햄턴 제일그리스도교회(First Church of Christ in Northampton; 현 First Churches of Northampton)에서 목회를 했다. 그는 사람들의 타락을 지적하고 심판과 회개를 강조하여 대각성운동을 일으켰다. 그 운동은 박애, 도덕, 절제, 여성해방이라는 미국 특유의 가치가 낳았으며, 전 세계 기독교계의 지도자들에게 큰 영감을 주었다.

특파원 현장보고에 의하면 조나단 에드워즈는 대각성운동을 개시했다는 업적보다도 위대한 가문을 연 인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그의 후손들 중에서 종교, 정치, 경제, 그리고 학계에 기여한 인재가 수백명이 나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KBS 특파원은 에드워즈 가문이 그렇게 많은 인재를 배출할 수 있었던 배경을 취재하여 보도했다. 특파원이 보고한 내용의 결론은 에드워즈 집안이 자랑스러운 가문이 된 가장 중요한 비결은 가족간의 사랑이었다는 것이다.

사실 조나단 에드워즈가 중요하게 여긴 것이 가족간의 사랑만은 아니었다. 특파원이 노트햄턴 제일교회를 방문했을 당시 그 교회의 담임목사는 에드워즈가 중요하게 여긴 것 세가지를 나열했다. 첫째는 신앙심이었다. 에드워즈는 하나님에 대한 강한 믿음을 가지고, 어려서부터 스스로 신앙의 본을 보이는 삶을 살았을 뿐만 아니라, 자녀들에게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심어주기 위해 애썼다.



다음으로 조나단 에드워즈는 교육을 중시했다. 어린시절부터 성인이 되어서까지 공부에 열정적이었다. 자녀들에게도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글을 읽고 쓸 줄 아는 여성이 흔치 않던 시대에 딸들에게도 아들들과 똑같은 교육을 시켰다. 마지막으로 그는 사랑의 마음을 중요하게 여겼다. 그래서 자녀들을 사랑의 분위기 속에서 키웠다. 조나단 에드워즈가 자랑스러운 가문을 열 수 있었던 비결이 무엇이었는가 하는 질문에 대해 노트햄턴 교회의 담임목사는 에드워즈의 신앙심과 교육열과 사랑이었다고 답한 것이다.

조나단 에드워즈는 가족간의 사랑 중에서 특히 부부간의 사랑을 중요하게 여겼다. 에드워즈의 생애를 연구한 한 한인선교사는 에드워즈의 부부간의 사랑이 자녀들의 바른 성장을 도운 울타리가 되었다고 말했다. 또한 예일대 조나단 에드워즈 센타의 한 연구원도 에드워즈의 가정에 있어서 가족간의 친밀한 관계가 중요했으며, 특히 부부간의 사랑이 중요했다고 증언했다.

조나단 에드워즈와 그 부인 사라(Sarah)는 금슬이 매우 좋았으며, 에드워즈는 그들의 관계를 영적인 연합(spiritual union)이라고 불렀다. 그는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의 사랑이 친밀한 가족관계를 형성하는 분위기를 조성한다고 믿었다.

결론적으로, 자랑스러운 가문의 비결은 독실한 신앙심과 교육에 대한 투자 그리고 가족의 사랑, 특히 부부간의 금슬이었다는 것을 에드워즈의 후손들과 그의 생애를 연구한 사람들이 인정했다고 KBS 특파원이 보고했다.

이런 말이 있다: “아버지가 자녀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그들의 어머니를 사랑하는 것이다(The greatest gift a father can give his children is to love their mother).” 참으로 공감이 가는 말이다. 첫번째 이유는, 아내를 사랑하는 남편이 자녀도 사랑하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남편이 아내를 사랑하면 자녀가 마음 속에 평화와 안정감을 가지고 성장하게 되기 때문이다.

평화와 안정감을 자연스럽게 누리면서 자란 아이들은 그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도 있지만, 그것은 건강한 사람이 건강의 소중함을 모르는 것과 같다.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성장한 사람은 평화와 안정감을 느끼며 자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안다. 부모가 늘 다투고 싸운다면 자녀들은 불안감을 느낄 수 밖에 없고, 그런 가정환경은 자녀들의 대인관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특히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에 악영향을 미쳐서 자신이 자라온 환경과 비슷한 환경을 만들어내게 될 가능성이 크다.

아버지가 자녀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 그들의 어머니를 사랑하는 것이라는 두번째 이유는, 남편이 아내를 사랑함을써 자녀들이 본받을 모델이 되어주기 때문이다. 아들들은 자신의 아내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배우게 되고, 딸들은 자신들을 어떻게 대해주는 사람을 만나야 할지를 알게 된다.

아버지가 자녀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 그들의 어머니를 사랑하는 것이라면, 어머니가 자녀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그들의 아버지를 존경하는 것이다(The greatest gift a mother can give her children is to respect their father). 남편을 존경하는 아내라면 당연히 자녀들도 귀하게 여길 것이고, 그것이 평화와 안정감을 느끼게 하는 환경을 만드는데 기여하게 될 것이다. 아내가 남편을 존경하면 딸들은 자신의 남편을 어떻게 대해야 할 지 배우게 되고, 아들들은 자신을 어떻게 대해주는 사람을 만나야 할지를 알게 된다.

주크 가문과 에드워즈 가문을 보며 수치스러운 가문이나 자랑스러운 가문은 우연히 생겨나지 않는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깨닫는다. 특파원 현장보고가 조명한 조나단 에드워즈를 통해 자랑스러운 가문을 세우려면 부모가 신앙심과 교육열과 가족애와 같은 위대한 유산을 자녀에게 남겨주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배운다. 무엇보다 부부간의 사랑이 자랑스러운 가문을 이룩하는에 있어 핵심요소라는 사실을 확인한다. 자녀양육을 위해 이민자의 삶을 시작한 모든 가정에 부부애가 넘쳐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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