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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있는 사색] 다시생각해 보는 기독교정신

정치나 역사 속에서도 볼 수 있지만, 기독교 역사에도 신앙적 위기 때는 하나님이 인간 삶을 회복할 위인들을 보내셨다. 예를 들어, 하나님은 1517년 마틴 루터를 보내 종교개혁을 단행했다. 믿음보다 선한 행위를 더 강조하고, 헌금을 강요하기도 하고, 면죄부를 판매하는 관행으로부터 루터를 통해 “믿음으로 얻는 의”를 신앙의 근본으로 하여 개혁을 하게 하신 것이다. 하나님은 루터와 독일교회를 통해 진정한 신앙이 무엇인지 가르쳐 주셨다.

종교개혁 약 200년 후, 1700년대만 해도 영국은 도덕적으로 부패해 있던 시기였다. 당시 영국은 20만명의 흑인 노예들을 미국에 팔았다고 하며, 거리는 빈둥거리는 자들이 많았으며, 1 센트만 있으면 온종일 술독에 빠져 있을 수 있어 주정뱅이들이 많았다고 한다. 소설이나 잡지는 외설, 운동은 거칠고 난폭하였으며, 아이들은 진흙탕 속에 뒹굴어 놀았다 한다.

이때 역시 하나님은 한 인물을 보내주셨다. 바로 존 웨슬리다. 그는 옥스퍼드대학을 졸업하고, 1725년 9월 19일 부제 서품을 받기도 했고, 늘 경건 생활을 했으며, 은총과 사랑을 신학적 주제로 하여, 흔히 설교만 하고 끝나는 예배가 아닌, 복음주의적 입장에서 영국 사회의 가난한 사회계층들을 실제로 돕고 돌보는 실천적 목회를 하였다.

그 과정을 통해 웨슬리는, 인간 변화는 법이나 제도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체험했다. 오로지 영혼이 변하지 않고는 그 어느 것으로도 인간은 변화되지 않음을 말한 것이다. 그래서 그는 복음주의의 입장에서 인간 영혼을 변화시키는 것으로 영국 사회변혁을 이끌어냈다.



웨슬리는 그런 복음주의 사역을 하면서 참 신앙인인가 아닌가 하는 것의 척도로 “가난한 자들을 위해 지갑을 여는가 아닌가”로 가늠했다. 개인적으로 학업을 했던 시카고신학교(Chicago Theological Seminary)의, (지금은 작고하셨지만) 제닝스(Theodore Jennings) 교수는 가난한 자들을 위한 좋은 소식(Good News to the Poor)이라는 책을 저술, 출판했다.

그는 그 책에서 웨슬리의 정신으로 “가난한 자들에 대한 관심의 척도가 신앙인인가 아닌가를 판가름한다”는 내용을 부각하고 있다. 웨슬리는 300여년 전 복음주의 설교가였음에도 현대 신학자들에 의해서 재조명을받는 것은, 오늘날의 기독교계가 웨슬리의 정신이 필요하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라 말할 수 있다.

기독교가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을 웨슬리처럼 실현하지 못했을 경우 어떤 현상이 역사에 발생했는가. 1890년대 말 러시아 정교회가 대표적인 예다. 당시 러시아 정교회는 많은 부를 축적하고 있었고, 주류 교인들은 대부분 자본가 그룹이었다. 사제들 또한 자본가들과 결탁해 배부른 생활을 했다. 사회에서는 주말마다 부자들의 사교 파티가 열리고 있었다.

그런 현상에 반기를 들어 혁명을 일으킨 인물이 레닌 같은 공산주의자들이었고, 혁명 때 그들은 창과 낫, 곡괭이를 들고 제일 먼저 교회로 달려가 교회를 파괴하고, 제일 먼저 죽이거나 체포한 상대들이 교회 중심의 자본가나 사제들이었다. 교회가 이웃에 대한 관심없이 물질만 쌓다가 파괴되고, 그 여파로 자유민주주의 진영은 교회를 파괴한 공산주의자들과 전쟁까지 하게 되기도 했다.

어려운 이웃과 약자들을 대상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한 웨슬리에 의한 영국교회는 부흥을 통해 세계에 복음 운동으로 이어졌고, 사랑과 평화로 구원받는 역사가 일어나기도 했다.

반대로, 교회가 물질축적에 관심을 두고 자기들끼리희희낙락하다 복음이 아닌 공산주의라는 인간사상에 부딪혀 오히려 파괴의 고통을 겪었던 것이 러시아 정교회였음을 알게 된다.

오늘날의 교회가 말씀의 본질이나 교회 존재의미보다 물질이나 크기에 관심을 많이 두는 것 같다. 이에 대한 역풍이 코로나일는지 모른다. 루터가 개혁으로 교회를 구하고, 웨슬리가 영국을 구한 것처럼, 하나님은 어떤 인물을 쓴소리 듣는 한국교회를 개혁시킬 지도자로 보내실지 궁금하다. 아니 그보다, 기독교인 자신들이 먼저 시대적 필요에 부응하는 신앙적 자세를 가져야 한다.


장석민 목사 / 빛과 사랑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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