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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네트워크] 대학 졸업장은 있어야 할까

“대학 졸업장은 있어야 밥 벌어 먹고산다.” 예나 지금이나 한국 부모들이 하는 말이지만 정말 그럴까 싶을 때가 많다. 대졸 20대 실업자 수는 매년 20만명을 오간다. ‘대학 졸업장을 갖고도’ 밥을 못 벌어먹는 청년이 절대 적지 않은 게 현실이다. ‘크리에이터’ ‘아이돌 가수’ 같은 직업이 선망받으면서 대학에 가지 않아도 되는 시절이 온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를 보면 또 다른 생각이 든다. WSJ는 지난 9일 ‘미국 제조업은 블루칼라 일자리에 화이트칼라를 원한다’는 기사를 게재했다. 연방정부 데이터를 분석해봤더니 미국 제조업 공장에서 일하는 직원 가운데 대졸자 비율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2000년 29%였던 대졸자 비율은 올해 40.9%까지 올라갔다. 같은 기간 고졸자 비율은 53.9%에서 43.1%로 낮아졌다. 이는 자동화 설비와 로봇의 도입 때문이다. 2012~2018년 전체 고용은 3% 줄었지만, 복잡한 기계를 다룰 수 있는 직원의 고용은 10% 늘었다. 단순직 노동자는 일자리를 잃은 반면, 첨단 기계 관련 교육을 받은 ‘대졸’ 노동자는 증가했다. 한국 상황도 다르지 않다. 제조업체들은 자동화 설비와 로봇으로 사람의 자리를 대신한다. 제조업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 같지만, 첨단 기계를 다루는 일자리는 증가한다. 앞으로도 새로운 산업변화에 따라 ‘교육받은’ 노동력의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게 틀림없다.

다시 ‘대학 졸업장이 있어야 밥 벌어먹는’ 세상이 될까. 그건 아닐 것 같다. 산업의 변화에 맞는 전문교육을 받은 사람이 경쟁력을 갖게 된다. 대학이 중요한 게 아니라, 고교를 마친 청년에게 어떤 전문 교육을 할지 고민하는 게 우리의 숙제다.




이동현 / 한국중앙일보 산업1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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