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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 칼럼] 애플(Apple) 주식

팬데믹으로 최근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졌다. 운동경기, 음악회, 등에 참석하기 어렵다. 카지노에 가서 도박하기도 어렵다. 따분하고 지루한 시간이 흐르고 있다. 그런데 주식투자로 돈을 벌었다는 소문이 여기저기에서 들려온다. 고민 끝에 주식투자 결정한다. 모르면 용감(?)해질 수 있다. 카지노에서 베팅하는 규칙(Rule)을 배운 것이 주식 투자 공부라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적은 금액으로 시작한다. 겁이 나기 때문이다. 그런데 짧은 시간에 10%, 20%, 혹은 그보다 더 많이 불어났다. ‘은행 이자는 1%도 안 되는데… 이것이 웬 떡인가?’ 생각하며 여기에 길이 있다고 흥분하기 시작한다. 많은 액수로 시작했다면 한 달 봉급보다 더 많이 벌 수 있었을 텐데… 후회하며 본격적으로 주식거래를 시작한다. 그리고 대박 날 수 있는 주식을 열심히 찾아본다.

일반 투자자는 애플 회사에 일찍 투자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한다. 창업자인 스티브 잡이 하늘로 돌아간 날(10/2011) 주식가격이 13.48달러였다. 그 후 주식가격이 750% 이상이나 상승했고 주가 총액이 2조 3000억 달러로 세계 최대 회사로 성장한 것이다. 현시점에도 많은 투자자가 애플 주식에 투자해야 하는지 고민한다. 참으로 어려운 결정이다.

기업의 주식가격은 기업가치(Fundamentals)와 감정(Emotions)에 의해서 결정된다고 말할 수 있다. 기업가치는 경영인 능력, 상품, 자산, 빚, 수익성, 직원성장, 연구개발투자, 대차대조표, 등을 고려해야 한다. 기업가치를 계산한다는 것이 매우 어렵지만, 일단 여기서는 할 수 있다고 하자. 그러나 투자자의 감정만큼은 숫자로 계산할 수 없다.



뱅가드 창업자인 잭 보글의 책(Don‘t count on it)에서 시장수익률(Market Returns)은 배당수익률(Dividend)과 수익성장률(Earnings Growth), 그리고 주당순이익(P/E Ratio=Price/Earnings)에 의해서 결정된다고 언급했다. P/E란 투자자가 회사 미래 기업가치에 얼마만큼 지불할 용의가 있는가를 말한다. 많은 투자자가 기업의 수익보다 훨씬 비싼 가격으로 주식을 살 용의가 있다면 당연히 P/E 숫자는 커진다.

기업의 배당수익률과 수익성장률은 과거 통계에 의해서 계산해 볼 수 있다. 애플 주식으로 계산해 본다. 애플 주식은 지난 5년(9/2015-9/2020) 400% 이상 증가했다. 이 뜻은 기업가치(배당수익률+수익성장률)도 함께 증가해야 한다. 그러나 애플 회사의 영업수익 변화는 17.2% 그리고 순이익 변화는 9.5%에 불과하다. 배당수익률(Dividend Yield) 역시 0.6%이다. 기본의 가치계산과 주식가격 성장과는 매우 큰 차이가 있음을 볼 수 있다.

2019년 1월 애플 주식의 P/E는 12였다. 현재(10/22/2020)는 35.5이다. 이 뜻은 애플 주식가격에 대해서 투자자의 감정 혹은 마음이 2년도 되기 전에 변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많은 투자자가 실제 기업가치보다도 훨씬 더 비싼 가격으로 애플 주식에 지불한 용의가 있음을 뜻한다. 이것은 어떤 뚜렷한 수치에 의한 결정이 아니라 투자자 감정에 의해서 결정된 것이라는 것을 뜻한다.

애플 주식처럼 기업의 가치를 정확하게 계산한다고 해도 투자자 감정에 의해서 주식가격이 수시로 변동한다. 이 뜻은 어떤 기업의 주식가격을 예측한다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이며, 미래의 주식가격은 더욱더 어렵다는 것을 말한다. 만일 투자자가 20~ 30개 회사에 분산해서 투자한다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해야 하는지 가늠하기 어렵다.

올해 3월 이후 주식시장은 50% 이상 상승했다. 어디에 투자해도 투자 돈이 불어날 확률이 높은 것이다. 한 마디로 운(Luck)이 도와준 것뿐이다. 이런 결과를 투자자는 ’주식 투자에 길이 있다.‘ ’나는 투자에 재능(?)이 있다.‘ 등으로 생각하며 착각한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시간문제일 뿐 투자 실패‘로 이어지는 것이다.

미국이나 한국에서 주식투자로 열광하고 있다. 투자의 현인인 워런 버핏의 말처럼 “바닷물이 빠져나갔을 때 누가 빨가벗은 몸으로 수영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Only when tide goes out discover who’s been swimming naked.)”고 언급했다. 주식투자가 희망이 아니라 절망과 고통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투자자는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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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덕 / 재정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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