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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기고] 신종 코로나의 세계경제 파급효과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중국 본토를 넘어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이번 질병은 2003년의 사스(SARS)와 비교된다. 바이러스로 전파되는 호흡기 질환이고 중국에서 발생하여 전 세계로 확산하는 점에서 유사하다.

감염병은 인명 손실, 환자의 노동력 감소, 의료비와 같은 직접적인 비용과 더불어 여러 경로로 경제적 손실을 초래한다. 대인 접촉에 대한 공포로 여행자 수가 줄고 민간 소비가 감소하며 생산이 위축된다. 사스 발병으로 관광업, 항공운수업, 음식·숙박업을 비롯한 서비스업이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불확실성이 높아져 투자심리도 위축됐다.

사스 피해가 최고였던 2003년 2분기에 홍콩은 전 분기 대비 마이너스 경제 성장률을 기록했다. 중국은 전 분기 대비 성장률을 공식으로 발표하지 않으나 소비와 생산이 많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감염증도 소비를 위축시켜 경제 손실을 초래한다. 정확한 효과는 충격이 얼마나 지속할지에 달렸다. 중국이 앞으로 얼마나 빠르게 수습하느냐가 관건이다.



사스 때 경험을 참고하면 올해 1분기 중국 경제 성장률은 급감할 것이다. 전 분기 대비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4월 이후 빠르게 회복한다면 연간 경제성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측된다. 질병과 같은 천재지변은 일시적으로 수요와 생산을 위축시키지만, 근본적인 성장 잠재력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원래의 성장 추세로 돌아가려는 힘이 작용하여 경제가 반등한다.

사태가 안정되면 연기됐던 소비와 투자가 빠르게 회복할 수도 있다. 정부가 재정, 금융 지원을 확대하면 경기 회복이 더 빨라진다. 사스 때도 2003년 하반기에 경제가 반등하여 연 10% 성장률을 유지했다. 이번에도 중국 경제가 단기에는 심각한 충격을 겪겠지만 이후 빠르게 회복할 수 있을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이런 예측 시나리오보다 훨씬 나쁜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질병에 대한 대응이 늦어지고 공포 심리가 확산되면 소비가 계속 침체하고 성장률 하락이 계속된다. 과거보다 서비스업과 민간 소비의 비중이 높아져서 충격이 더 클 수 있다. 중국 경제가 성장률이 계속 하락해 부채는 늘고 투자 심리가 좋지 않은 시기에 온 충격이라 부정적 영향이 더 오래 갈 수 있다. 외국인 직접투자도 줄 수 있다. 르노, 혼다, GE, GM 등 후베이성에 생산기지를 둔 외국 기업의 생산 중단이 길어질 수 있다. 이미 인건비 상승, 미국과 통상마찰로 글로벌 생산기지로서 매력을 잃고 있는 중국 시장으로 들어오는 신규 외국인 투자는 이번 사태의 수습에 따라 상당히 줄 수 있다.

이번 중국발 감염병은 2003년과 비교하면 전 세계에 4배 이상 훨씬 큰 경제적 파급효과를 미칠 것으로 예측된다. 세계 생산, 무역, 소비에서 중국 경제의 비중은 엄청나게 증가했다. 중국의 총생산이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3년의 4%에서 16%로 증가했다. 중국인 해외 여행자 수는 한 해 2000만 명에서 1억5000만 명 이상으로 늘었다. 세계가 통상, 금융, 인적 교류로 밀접하게 연결된 시대에 중심 국가인 중국에서 발생한 충격은 전 세계로 엄청난 파급력을 갖는다. 중국이 경기침체를 겪고 다시 반등하더라도 중국과 밀접하게 연결된 경제는 피해를 더 오래 겪을 수 있다.


이종화 /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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