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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가 있는 아침] 주상관매도(舟上觀梅圖) -김홍도 (1745-1806)

봄물에 배를 띄워 가는 대로 놓았으니

물 아래 하늘이요 하늘 아래 물이로다

이중에 늙은 눈에 뵈는 꽃은 안개속인가 하노라

- 오주석 발굴



시가 그림이고 그림이 시

신라 때의 솔거 이후 우리나라 그림의 전통을 확립한 천재 화가 김홍도가 남긴 시조다. 이 시조는 미술사가 오주석(1956~2005)씨가 ‘단원 특별전’을 준비하다가 발견했다. 단원이 그린 ‘주상관매도’는 화폭에 그림이 5분의 1도 채 되지 않는데 조각배에서 조촐한 주안상을 앞에 하고 비스듬히 몸을 젖혀 꽃을 쳐다보는 노인과 다소곳이 옹송그린 뱃사공이 있다. 노인의 시선이 머문 곳에는 가파른 절벽에 핀 꽃나무가 있다. 그림의 여백이 하도 넓어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물인지 가늠할 수가 없다. 시가 그림이고, 그림이 시다.

이 시조는 단원이 시성 두보(712~770)가 59세로 죽던 해에 쓴 시 ‘소한식주중작(小寒食舟中作) 한식 전날 배 안에서 짓다’를 점화(點化)한 것이다. 단원은 두보의 시를 점화해 시조로 짓고 그 시조를 그림으로 형상화한 것이다. 시서화(詩書畵) 일체의 경지를 우리는 이 작품에서 본다.

단원은 정조의 어진화가(御眞?家)로서 융숭한 대접을 받았다. 1788년에는 왕명으로 금강산을 비롯한 영동 일대를 기행하며 그곳의 명승지를 그려 바쳤다.


유자효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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