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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영화 이 장면] 신문기자

일본아카데미시상식에서 심은경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긴 ‘신문기자’(2019)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사회 고발 영화에서 심은경이 맡은 캐릭터는 신문기자 요시오카. 국가가 은폐하고 있는 ‘위험한 진실’을 파헤친다.

이 영화에서 심은경의 캐릭터는 거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 하지만 몇몇 장면에선 끓어오른다. 의과대학 신설 계획의 의혹을 캐던 요시오카에게 편집장은 취재 중단 명령을 내린다. 외압 때문이다. 요시오카는 말한다. “그러니까… 그만두라… 그 말입니까?” 이 장면에서 심은경의 연기는 주목할 만하다. 카메라가 서서히 다가가 결국 화면 가득 클로즈업으로 얼굴이 잡혔을 때, 심은경의 눈빛은 광기와 분노와 억제가 복합된 톤을 만들어낸다. 표현하기 힘든, 살짝 그로테스크하면서도 강한 힘을 지닌 표정 연기다. 이 감정은 다시 한번 반복된다. 스기하라(마츠자카 토리)가 “나는 공무원”이라며 회피하자, 요시오카는 말한다. “그런 이유로 스스로를 납득시킬 수 있나요? 그렇게 살아도 됩니까? 우리가 이걸 내버려 둬도 됩니까?” 진실을 거부하는 자들에게 강하게 반문하는 자의 눈빛. 심은경이 ‘신문기자’에서 보여주었던 진정성이다.


김형석 /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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