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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섬' LA, 주요도로 '쿨실(CoolSeal)' 코팅

10도 이상 낮아져
1마일 당 4만 달러
유효 기간 7년 '단점'

겨울에도 폭염 사망자가 발생할 정도로 뜨거운 도시, LA를 식히기 위해 도로를 회색빛 특수 코팅제로 칠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미국 대도시 대부분이 콘크리트 도로, 부족한 도시 숲 등의 이유로 이른바 '열섬 현상'(주위 지역보다 도심지 기온이 높은 현상)에 시달리는 가운데 LA가 이러한 현상에서 벗어나는 선두주자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도로 코팅에 사용하는 재료는 태양 광선을 반사하는 회색빛의 '쿨실(CoolSeal)'이라는 물질이다. 이 특수 코팅제를 바를 경우, 도로에 흡수되는 태양열이 줄어들어 주변 온도가 올라가는 속도가 늦춰진다. USC 환경과학과 앨렌 베레카 교수는 "도심 전체의 기온이 낮아지면 에어컨을 마음껏 사용할 수 없는 저소득층도 폭염을 피할 수 있게 된다"며 "지구 온난화에 대한 효율적인 대처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물질은 지난 2015년, 캘리포니아 주에서도 가장 더운 지역으로 꼽히는 샌퍼난도 밸리 내에 위치한 첨단 산업 지구의 한 주차장에서 처음 사용됐다.



샌퍼난도 밸리는 여름철 평균 기온이 80도를 웃돌고, 지난해만 해도 100도를 넘어선 날이 여러 차례 있었다. LA시 도로 관리 서비스부 그레그 스포트는 "쿨실을 바른 주차장의 기온이 화씨 10도 이상 떨어졌다"며 "쿨실 덧칠이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셈"이라고 전했다.

쿨실의 효과는 여러 차례 입증된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트는 "전체 도로의 1/3 이상을 덧칠하면 도시 기온을 전반적으로 낮추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실제로 고양이 등 길거리 동물에게 실험을 했을 때, 달궈진 아스팔트 도로를 피해 움직이던 동물들도 회색으로 덧칠한 도로 위는 망설임없이 걸었다"고 밝혔다.

문제는 비용이다. 유효 기간이 7년인 쿨실 덧칠 비용은 1마일 당 4만 달러다.

전체 시 면적의 10%(6만1000개 블록)에 달하는 아스팔드 지형에 쿨실을 덧칠하면, 그 비용은 천문학적으로 증가한다.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 투자 대비 효율성이 적은 사업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따라 LA시는 현재 전체 15개 지역구 가운데 14개 구역의 특정 도로에 시범 작업을 시행 중에 있으며, 오는 가을까지 결과를 지켜 본 뒤 본격적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할 예정이다.

LA시 한 관계자는 "LA는 도로를 덧칠하는 등 여러 방법을 동원해 폭염·지구 온난화와 싸우는 첫 번째 도시"라며 "시대에 앞서나가는 LA만의 행보를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국립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미국의 연 평균기온은 지난해까지 19년 연속 20세기의 연 평균 기온을 웃돌았다. 지난 7월 LA다운타운은 낮 최고 기온 95도를 기록해 131년 만에 최악의 폭염을 맞았다.


김지윤 인턴기자 kim.jiyoon2@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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