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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랜드' 속 로맨틱 열차 100도 폭염에도 인파 몰려

LA '에인절스 플라이트' 재개

"Welcome to LaLa Land(라라랜드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에인절스 플라이트를 탑승한 뒤 내려오는 승객들에게 한 남성이 건넨 환영의 인사다.

안전상 문제로 운행이 중단됐던 에인절스 플라이트가 31일 4년 만에 다시 움직였다. 멈춰있던 기간 동안, 이 'LA 명물'은 더 유명해지고 특별해졌다. 화제의 영화 '라라랜드'에서 주인공 미아와 세바스찬이 사랑을 싹 틔우는 배경으로 등장해서다.

이날 LA의 낮 기온은 100도를 넘어섰다. 찌는 듯한 더위에도 에인절스 플라이트가 위치한 LA다운타운 그랜드 센트럴 마켓 부근은 열차의 움직임을 확인하려는 시민들로 이른 아침부터 붐볐다. 그 가운데서 더위를 이기지 못한 한 노인이 갑자기 정신을 잃고 바닥에 쓰러지는 소동이 있었지만, 신속한 응급 조치가 이루어져 예정대로 열차 운행이 재개됐다.



운행 재개에 앞서 연설에 나선 에릭 가세티 LA시장은 "LA다운타운과 그 역사를 사랑하는 우리 모두에게 오늘은 매우 특별한 날"이라며 "에인절스 플라이트의 전통을 보존하면서도 안전상의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애썼다"고 말했다.

승객들이 하나 둘 열차에 올랐다. 에어컨이 나오지 않는 객실 안은 열차 바깥보다 더 후텁지근했다. 객실 의자에 앉아 열차가 움직이길 기다리는 승객들은 땀을 비 오듯 흘리면서도 설레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마침내 '50초' 남짓의 짧은 열차 여행이 시작됐다. 승객들은 영화의 주인공이라도 된 듯한 황홀한 얼굴로 차창 너머 LA 다운타운을 바라봤다. 카메라를 꺼내들거나 스마트폰으로 셀피를 찍어 기록을 남기려는 손길도 분주했다. 한 50대 여성은 "이 곳에서 오래 살았지만, 에인절스 플라이트에서 바라본 LA는 어딘지 새롭고 로맨틱하다"고 말했다.

'에인절스 플라이트'의 운임은 열차를 타고 올라가서 지불하면 된다. 편도 1달러, 왕복 2달러다. 메트로패스 7일 권, 30일 권 소지자의 경우 50% 할인된 가격으로 탑승할 수 있다.


김지윤 기자 kim.jiyoon2@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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