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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판매소 철저히 단속 주민 안전에 만전"

로버트 안 마리화나 감독위 커미셔너
마리화나 판매 및 재배 라이선스 발급
LA한인타운서 주민공청회 진행 추진
마리화나 사업, 기회지만 투자위험도 커

2018년 1월1일에 기호용 마리화나 판매가 합법화된다.

마리화나 관련 비즈니스를 하고 있거나 준비 중인 사람들에게 엄청난 시장이 열리는 셈이다. 하지만 캘리포니아 주민들은 마리화나 사용이 늘어나면서 생길 부작용들도 우려한다.

최근 LA시에서 마리화나와 관련한 각종 규제를 담당하는 '마리화나 감독위원회가'출범했다. 그리고 초대 커미셔너 5명 중 한 명이 한인 로버트 안 커미셔너다. 합법화 이후 마리화나 문화의 세계수도가 될 것이라고 예상되는 LA 마리화나 감독위원회에 한인이 있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마리화나에 대한 관리 시스템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한인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올해 연방하원선거에서 아쉽게 낙선한 후 커미셔너로서 공직에 복귀한 로버트 안 커미셔너를 만나봤다.

-마리화나 감독위원회의 초대 커미셔너가 된 배경이 궁금하다.



"지난 선거 후 에릭 가세티 LA시장에게 직접 전화를 받았다. 커미셔너로 일해볼 생각이 없느냐고 물었다. 가세티 시장은 변호사이자 사회활동가 사업가로서의 다양한 배경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해 나에게 제안한 것으로 안다. 한인사회에서 마리화나에 대한 인상이 안 좋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한참 고민했지만 한인들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싶어 제안에 응했다."

-커미셔너가 하는 일은?

"마리화나 관련 법안을 바탕으로 마리화나 관련 사업과 재배 등을 관리.감독한다. 물론 그 안에는 규제도 포함돼 있으며 관련 법안에 대한 의견도 낸다."

-전면적인 판매 합법화에 대해 주민들의 걱정이 많은데

"1월1일이 된다고 해서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진 않을 것이다. LA시 안에서 마리화나를 판매하려면 주정부와 시정부 허가가 필요하다. 시정부 허가를 무분별하게 내주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공공장소에서 마리화나 흡연은 불법이다. 많은 주민의 걱정을 알고 있다. 커미셔너로서 가장 중점을 두고 생각하는 것은 규제다. 주민들 안전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고 그래서 관리와 감독이 제대로 돼야만 한다. 직접 만난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불법 마리화나 판매소에 대한 불만이 가장 많다. 불법이기 때문에 창문도 모두 어둡게 막아놓은 음습한 환경이 될 수밖에 없다. 당연히 지역사회에 좋지 않은 '혐오시설'이 된다. 정확한 통계는 아니지만 불법 마리화나 판매소가 스타벅스보다 많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래서 패서디나와 글렌데일에서는 시정부 차원에서 마리화나 판매소를 금지하기로 했다. 이런 불법 판매소들을 철저히 단속하고 밝은 분위기의 합법 판매소를 통해서 마리화나 유통을 빈틈없이 관리하는 것이 감독위원회의 목표다."

-마리화나에 대해 주민들의 의견이 어떻게 반영되는지.

"앞으로 한인타운 내에서 주민공청회를 진행할 것이다. 물론 주민들 의견을 듣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지만 마리화나에 대한 오해를 풀고 과학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교육도 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마리화나는 이미 의료용으로 널리 쓰이고 있고 안전성이 확인됐다. 하지만 그 동안 '마약'이라는 주홍글씨가 찍혔기 때문에 많은 분이 마리화나의 부정적인 면만 알고 있는 것 같다. 어쨌든 현재 많은 사람이 마리화나를 기호용 혹은 의료용으로 이용하고 있다. 합법화를 계기로 암시장의 규모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마리화나 시장을 양지로 끌어내서 안전하게 관리하는 한편 세수를 확보해서 다양한 복지에 사용할 수 있다."

-마리화나 시장이 매우 커질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고 많은 사람이 관련 비즈니스에 관심이 있는데.

"LA시에서 기호용 마리화나를 본격적으로 허용한 이유도 세수확충이라는 목적이 가장 크다고 본다. 마리화나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은 모두가 예상하는 일이다. 개인적으로도 많은 연락을 받고 있다. 마리화나 관련 사업은 일단 시작하면 엄청난 성공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이 많은 것 같다. 물론 마리화나 재배부터 유통에 이르기까지 아주 많은 사업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그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최근에는 포도주 양조장을 마리화나 밭으로 바꾸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다. 재배부터 유통까지 모든 분야에서 엄청난 경쟁이 예상되기 때문에 충분한 조사를 하고 신중히 접근했으면 한다."

-전하고 싶은 말은?

"감독위원회는 아직 본격적인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 활동을 위한 조례조차 통과가 안 된 상황이다. 물론 빠르게 활동하면 좋겠지만 좀 더 완벽한 관리를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LA에 기호용 마리화나가 합법화되면 일어날 일들에 대해 완벽하게 대비할 수는 없다. 콜로라도 등 이미 합법화한 주의 선례가 있긴 하지만 LA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주민 분들에게 조금만 여유를 가지고 위원회의 활동을 지켜봐 달라고 부탁하고 싶다. 시민들의 안전을 가장 큰 목표로 해서 빈틈없이 준비해 나가겠다."


조원희 기자 cho.wonhe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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