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 자해 급증…정신건강 '빨간불'
최근 6년간 19% 증가
'인터넷상 따돌림' 원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21일 미국의학협회지를 통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09년에서 2015년 사이 10~14세 소녀들의 고의적 자해로 인한 응급실 치료건은 18.8% 늘었다. 자해 여성의 연령을 24세까지 늘릴 경우 6년간 매년 8.4%씩 증가했다고 CDC는 밝혔다. 이에 반해 같은 연령대 남학생들의 자해 건은 큰 변동이 없었다.
여학생들의 자해 행동은 날카로운 물체로 팔을 긋는 등 신체에 자상을 내는 경우가 절반 정도였다. 나머지는 음독, 약물 과다복용이었다.
CDC는 여중생들의 자해 증가 원인을 밝히진 않았다. 다만 증가세가 시작되는 시점에 주목했다. 10~14세 여중생들의 자해로 인한 응급실 입원은 2001년에서 2005년까지는 10만 명당 110명 꼴이었으나 2009년 10만 명당 318명으로 3배 폭증했다. 2015년엔 10만 명 당 625명까지 늘었다.
샌디에이고스테이트대학의 진 트웬지 심리학교수는 "스마트폰을 가진 10대들의 숫자가 절반을 넘어서는 시점과 자살률이 올라가는 시점이 맞아떨어진다"면서 "소셜네트워크 등 인터넷상에서의 왕따나 상대적 박탈감 등이 극단적인 행동을 하게 만드는 촉매제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정구현 기자 chung.koohyu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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