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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네스 문건' 이 뭐길래…FBI-트럼프 정면충돌

"사실 누락, 심각한 우려"
국장 명의 이례적 성명 발표

연방수사국(FBI)이 도널드 트럼프 대선 캠프 인사에 대한 감시 영장을 신청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내용이 있었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 일명 '누네스 메모' 공개와 관련 FBI가 트럼프 대통령 측에 정면 대응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1일 FBI가 전날 크리스토퍼 레이 국장 명의로 발표한 성명에서 "FBI는 정보위의 공개 결의 하루 전에야 이를 검토할 기회를 받아 제한적이었다"며 "초기 검토 결과 우리는 메모의 정확성에 근본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사실이 빠진 자료를 공개하는 데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FBI 국장이 현안에 대해 성명을 발표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누네스 메모'를 공개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힌 것이다.

앞서 레이 국장과 로드 로젠스타인 법무부 부장관은 지난 29일 백악관을 찾아가 존 켈리 비서실장에게 메모 공개를 막아달라고 설득했지만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튿날에도 FBI와 법무부 관계자들이 백악관에 메모의 부정확성에 관해 설명했지만 역시 실패했고, 며칠 후 레이 국장이 공개적으로 반대 의견을 표명한 것이다.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FBI 성명에 대해 "표현이 매우 강경하다"며 "이해할 수 없는 하원 규정을 통해 러시아 수사에 관련된 자료를 성급히 기밀해제 하는 데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고 분석했다.

앞서 하원 정보위는 지난 29일 표결을 통해 '누네스 메모'를 공개하기로 했다. 표결 후 5일 이내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승인하면 최종 공개된다.



공화당 데빈 누네스 하원 정보위원장이 작성해 그의 이름을 따 '누네스 메모'로 불리는 이 문건에는 FBI와 법무부가 해외정보감시법(FISA)에 따라 트럼프 캠프의 외교 고문을 맡았던 카터 페이지에 대한 감시 영장을 신청하면서 힐러리 클린턴 대선후보 측이 자금을 댄 조사에서 나온 정보의 일부를 사용했다는 내용이 담겨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턴 측이 사주한 엉터리 자료를 근거로 FBI의 내통 의혹 수사가 진행됐고 그게 지금의 특검수사로 이어지고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거듭된 주장을 뒷받침하는 내용인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특검수사 자체를 흔드는 무기가 될 수 있다.

백악관과 공화당은 로버트 뮬러 특검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면조사 시기를 저울질하는 타이밍에 이 문건의 공개로 특검 수사에 대해 대대적인 반격을 하며 특검수사 자체를 흔들겠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민주당 일부에서는 누네스 위원장이 작년부터 백악관 측과 문건 공개에 대해 협의해왔다는 시각도 있다. 하원 정보위 민주당 간사인 애덤 시프 의원은 1일 누네스 위원장은 해외정보감시법 남용 사례 목록을 열람한 뒤 기밀 메모를 작성했고 그가 백악관과 공유한 메모는 하원 정보위에서 공개 여부를 표결한 것과도 다른 내용이라며 백악관의 문건 공개를 승인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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