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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3200명 쇠락한 탄광촌에 오피오이드 2080만개 보내져

[LA중앙일보] 발행 2018/02/03 미주판 6면 기사입력 2018/02/02 22:06

웨스트버지니아주 윌리엄슨
가족 중 중독자 없는 가정 없어

웨스트 버지니아주 애팔래치아 산맥 자락에 위치한 쇠락한 탄광 도시 윌리엄슨. 인구 3000명이 조금 넘는 이 타운에 지난 10년간 보내진 마약성 진통제는 모두 2080만 개에 달한다.

인구 숫자로 나누면 주민 1명 당 6500개가 넘는 마약성 진통제를 받은 셈이다.

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 남용으로 정부가 공중보건 비상사태까지 선포한 가운데 오피오이드 남용 실태를 조사해온 의회 에너지·통상 위원회가 이번 주 발표한 윌리엄슨 타운 사례가 충격을 주고 있다.

웨스트 버지니아주는 미국에서 오피오이드 남용 피해가 가장 심각한 지역으로 주 보건통계센터에 따르면, 주 내 54개 카운티에서 지난해 오피오이드 과다복용으로 숨진 사람은 모두 711명이며 윌리엄스가 속한 밍고 카운티에서는 13명이 사망했다. 사망률이 인구 10만명 당 52명에 이른다.

NBC방송은 1일 하원 에너지·통상 위원회 보고서를 인용해 이 지역에 오피오이드를 공급하고 있는 마이애미-루켄과 HD 스미스 등 배급회사 2곳이 타운내 약국 2곳에 2006년부터 2016년까지 10년간 2080만개의 오피오이드를 보냈다며 이 약들을 모두 윌리엄슨 주민들이 구입하지는 않았겠지만 3200명의 주민들을 중독시키기에는 충분한 양이라고 보도했다.

두 약국은 0.2마일, 네 블록 떨어져 있는데 터그 밸리 약국은 1020만여개를 공급받았고 헐리 드럭 컴퍼니는 1050만여개를 공급받았다.

"왜 그렇게 많은 양을 공급받았느냐"는 지역 언론의 질의에 터크 밸리 약국은 코멘트를 거부했고 헐리 드럭 컴퍼니는 "모든 처방전은 면허받은 의사가 쓴 합법적인 것이었다"며 자신들은 윌리엄슨 뿐만 아니라 경계를 접하고 있는 켄터키주를 포함해 인근 농촌 커뮤니티를 모두 커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윌리엄슨과 밍고 카운티를 대리해 오피오이드 배급회사들과 법정 싸움을 벌이고 있는 마이크 트로이 변호사는 "남용이 심각한 것은 알았지만 이렇게 많은 양인 것에 충격을 받았다"면서 "윌리엄슨에는 가족 중 한 명이라도 오피오이드 중독자가 없는 가정이 없다"고 전했다.

윌리엄슨 치료 센터에서 중독 치료를 받고 있는 웨스 토마슨은 NBC에 "의사와 배급업자들이 우리들을 지옥에 빠뜨리며 떼돈을 벌고 있다"고 말했다. 중독 치료를 받고 있는 또 다른 주민 민디 레프도 "약국에 가면 한 번에 5개 처방분까지 얻을 수 있다"며 "윌리엄슨이 오피오이드 홍수에 잠긴 것 같다"고 전했다.

윌리엄슨은 한때 탄광지역 심장도시로 각광받으며 인구가 4300명에 달했으나 석탄산업 몰락으로 일자리가 줄고 시 재정이 나빠지면서 각종 인프라 부실에 주민들이 떠나가고 가족 해체까지 사회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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