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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앱' 때문에 사고 속출한다…내비게이션이 안내한 지름길

급경사 미끄러져 추돌 잇따라

내비게이션을 보고 운전을 하던 김현석씨는 최근 음성 안내에 따라 좌회전을 하다 마주 오던 차량과 정면 충돌할 뻔했다. 상대편 차량이 가로수에 가려진 채로 달려오고 있었는데 초행길이던 그가 내비게이션의 애매모호한 안내를 잘못 이해하고 달렸던 것이다.

내비게이션이 오히려 운전자의 주의력을 잃게 하거나 위험한 도로로 접어들게 해 사고를 발생시킨다는 우려가 높다. 지역방송 KTLA는 4일 유사한 도로로 LA의 에코파크 인근 경사도로를 지목했다.

문제의 도로는 에코파크 주택가에 있는 백스터 스트리트(Baxter street)다. 원래 거주 지역으로 차량 통행량이 많지 않았지만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인 '웨이즈'와 '구글맵' 등을 통해 출퇴근 운전자의 지름길로 안내되고 있는 것이다. 주로 글렌데일 불러바드로 출퇴근하는 차량의 우회도로로 사용되고 있다.

특히 이 도로는 초행길 운전자의 덫이 되고 있다.



운전자들이 경사도 32%에 가까운 가파른 도로를 달리다 정상에 다다를 때쯤 언덕 너머가 보이지 않게되면 속도를 줄이거나 멈춘다. 그러면 뒤따르던 차량이 연달아 정차하게 되고 다시 달리려고 할 때 미끄러지거나 방향이 잃고 주택 울타리나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는 것이다.

주민 제프 하트먼은 "앞서던 차량이 멈추면 뒤따르던 차량이 정지 마찰력을 잃게 된다. 그때 대부분의 차량이 미끄러지거나 다른 방향으로 빠져버린다"고 말했다.

비가 오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주민 마이클 윅스톰은 "차량이 울타리를 부수거나 미끄러져 뒤집히는 일이 허다하다"며 "원래 조용한 주택가였지만 이제 비만 오면 거의 대혼란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LA타임스는 해당 도로는 LA에서 3번째로 가장 가파르며 경사도도 전국적으로 10위 안에 든다고 보도했다. 같은 신문 칼럼니스트 스티브 로페즈는 "100년 전에 만들어진 도로"라며 "사람이나 자동차보다 염소 같은 동물에게 더 적합하게 디자인됐다"고 꼬집기도 했다.

내비게이션 앱 업체 웨이즈 역시 지름길로 제외해달라는 주민의 요청에도 프로그램이 알고리즘으로 작동되기 때문에 변경할 수 없다는 응답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들은 최근 LA시의원 미치 오패럴과 LA교통국 실무자를 만나 해결책을 찾고 있다. 도로를 일방통행으로 변경해야 한다는 등 대책안이 논의 중이다.


황상호 기자 hwang.sangh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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