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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호 기자의 NGO 현장] 자정까지 100명 호소에도 소용 없었다

[LA중앙일보] 발행 2018/04/18 미주판 1면 기사입력 2018/04/17 23:35

17일 로스알라미토스시의회
가주 피난처법 반대안 가결

의회앞 찬반 단체 끝장 시위
"이민자 보호는 헌법 정신"
"유색 인종들은 다 꺼져라"

로스알라미토스 의회 앞에서 피난처법 찬반 지지자들이 서로 대치하고 있다. 피난처법을 반대하는 백인 남성이 확성기를 틀어놓고 시위를 방해하고 있는 가운데 이민자 권익 보호단체 회원들이 팻말을 들고 맞서고 있다. 황상호 기자

로스알라미토스 의회 앞에서 피난처법 찬반 지지자들이 서로 대치하고 있다. 피난처법을 반대하는 백인 남성이 확성기를 틀어놓고 시위를 방해하고 있는 가운데 이민자 권익 보호단체 회원들이 팻말을 들고 맞서고 있다. 황상호 기자

"더이상 증오하지 말자!(No More Hate)", "정의를 위해 싸우자!(Fighting for Justice)"

16일 오후 오렌지카운티 소도시 로스알라미토스의 테니스 코트 두 개만한 시의회 앞에 주민 200여 명이 모였다. 한인 민권단체 민족학교 회원 50여 명을 비롯한 인종차별 반대단체인 'LA는 응답하라(answer-LA)'와 청소부 노조 등 다양한 인종과 단체들이 이민자 보호를 위해 구호를 외쳤다.

이날 시의회에서는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국경세관보호국(CBP) 등 연방 기관에 불법체류자 단속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피난처법 반대 조례안 의결이 예정되어 있었다.

현장은 현재 미국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충돌의 단면이었다. 이민자를 보호하자는 쪽과 '유색인종을 추방해야 한다'는 주장이 원색적으로 부딪쳤다.

이민자 지지단체를 향해 지나가던 화물차가가 응원의 경적 소리를 내는가 하면 반대로 어느 백인 여성 운전자는 차창을 내려 트럼프 지지자에게 손가락 욕을 날렸다.

"불법체류자에는 거주할 공간이 없다(No Papers, No Home)", "유색 인종은 꺼져라"

일촉즉발의 상황도 벌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확성기로 경고음을 켜며 이민자 단체의 시위를 계속 방해했다. 몸싸움이 벌어지자 이민자들이 팔짱을 끼고 몸으로 바리케이드를 치며 충돌을 막았다.

오후 7시 공청회가 시작됐다. 파란색 종이에 인적사항을 적은 시민들이 차례로 발언했다. 머리가 희끗한 백인 할머니는 "미국이 시작되기 전에는 모두가 서류미비자였다. 이것이 헌법정신"이라고 말했다. 공청회 안과 밖에서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한 히스패닉 여성은 눈물을 흘렸다.

한 백인 중년 남성은 "가족이 술에 취한 불법 체류자의 차에 치여 숨졌다"며 "내게는 인종차별이 아니라 생명이 달린 안전 문제"라고 말했다.

주민 100여 명의 발언은 이날 자정까지 5시간이나 이어졌다. 이민단체들의 시위와 호소에도 결과는 4대1로 피난처 법에 반대한다는 기존 안건이 통과됐다.

로스알라미토스처럼 피난처법에 반대하는 지역은 갈수록 확산하고 있다. 오렌지카운티 정부를 비롯해 로스알라미토스, 알리소비에호, 파운틴밸리, 헌팅턴비치, 미션비에호, 샌후안캐피스트라노, 오렌지, 뉴포트비치, 요바린다. 웨스트민스터 등이 10여 개 도시가 피난처 법을 따르지 않기로 결정했다. 샌디에이고 카운티 정부도 피난처 법 반대를 추진하고 있다.

이날 시위에 참가한 서류미비자인 20대 한인 여성은 "갈수록 미국에 살기가 힘들어지고 있다"며 "한국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데 추방된다면 가족도 없이 혼자 한국에 가서 살아야 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시위가 한창이던 때 시속 30마일의 돌풍이 불었다. 바람은 점점 거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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