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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소유 '워홀 그림' 사기 당했다

<장열 기자의 법정 스트레이트>

명문대 출신 미국 남성 사기극
동문 한국인 친구에 그림받아
온라인서 돈만 받고 위작 판매

미국 사립 명문대 출신의 한 남성이 한국인 친구가 소유하고 있던 유명 작가의 그림을 가져다가 사기를 벌인 혐의로 기소됐다.

그림의 소유주는 이 남성과 카네기멜론 대학 동문으로 현재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연방법무부(담당판사 제니퍼 보얼)에 따르면 매사추세츠주 린 지역의 브라이언 월시(43)가 텔레뱅킹을 이용한 금융사기 혐의로 체포됐다.

기소장에 따르면 월시는 지난 2016년 11월 온라인 거래 웹사이트인 이베이(eBay)에 유명 작가 앤디 워홀의 실제 작품들을 판매(10만 달러)하겠다고 올린 뒤, 그림을 구입하겠다는 LA지역 한 아트 갤러리 소유주에게 8만 달러를 받고 가짜 그림을 판 혐의다.



당초 월시는 이베이에 워홀의 작품 2점과 함께 그림을 구입했던 영수증(24만 달러), 워홀파운데이션의 인증 번호 등을 올렸다.

앤드루 렐링 연방검사는 "피해자가 그림을 구입한 뒤 LA로 돌아와 프레임을 벗겼는데 작품에 인증번호도 없고 워홀의 실제 작품과 차이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위조 그림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이후 피해자 측에서 월시에게 계속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으며 오히려 구입시 지급했던 돈도 인출해 갔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월시는 어떻게 워홀의 실제 작품을 이베이에 올렸을까. 워홀 그림의 원래 소유주는 한인이다. 월시와 1990년대 같은 대학에 다니면서 알게 된 친구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방수사국(FBI) 한 관계자는 "월시가 한국에도 종종 방문했고 결혼식까지 참석할 정도로 소유주와는 가까운 친구 관계였다"며 "이후 월시가 친구에게 워홀의 작품을 좋은 가격에 판매해주겠다며 그림을 가져갔는데 이후 연락이 두절돼 소유주가 친구들을 통해 월시의 행방을 수소문해왔다"고 전했다.

월시는 친구로부터 가져간 워홀의 그림을 실제 지난 2011년 5월에 뉴욕 지역 한 갤러리에 판매하려 했다. 하지만, 당시 갤러리 측이 월시가 그림을 구입했던 영수증을 제시하지 않아 거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럴드 쇼 연방검사는 "이번 사건은 그림 소유주로부터 가져간 진품 작품을 내세워 허위로 광고한 뒤 금전적 이득을 취한 후 가짜 그림을 내준 사기 행각"이라며 "이번 사건과 관련해 다른 혐의는 없는지 계속 수사 중에 있다"고 전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유죄가 인정될 경우 월시는 최대 20년의 징역형은 물론이고 최대 25만 달러의 벌금까지 받을 수 있다.

한편, 앤디 워홀은 20세기 팝아트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작가다.

이번에 월시가 이베이에 올린 것은 워홀이 1978~1979년 사이 완성한 102개 그림으로 이루어진 작품(그림명 섀도우·Shadows)으로 그 중 2개 그림이다.

장열 기자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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