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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중립 공방터' 된 한인타운 화장실

공화당 연방 하원 여성 후보
데니스 여성 화장실 사용한
트렌스젠더 비난 영상 올려
성소수자 단체 "차별" 반발

연방 하원에 출마한 여성 후보가 LA한인타운내 레스토랑에서 트렌스젠더의 화장실 사용을 공개 비난해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1인용 공공화장실 '성 중립' 표기를 의무화한 가주에서 적절하지 않은 행동이라는 지적이다.

21일 CNN 등에 따르면 연방 하원 44지구(사우스LA·LA항)에 출마한 재즈미나 사비드라 후보(공화)는 최근 페이스북에 직접 찍은 영상을 올려 식당체인 데니스(Denny's) 화장실을 이용하려다 '사생활 침해'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사비드라 후보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지난 15일 LA한인타운 6가와 버몬트 애비뉴 인근 데니스 식당을 찾은 그는 여자 화장실을 이용하려 기다리던 중 한 남성이 여자 화장실에서 나왔다며 흥분한 목소리를 감추지 않았다.

화장실에서 나온 남성은 후드를 쓰고 여성용 핸드백을 메고 있어 트랜스젠더(성전환자)로 보였다. 사비드라 후보가 남성에게 "왜 여자 화장실을 쓰느냐"고 따지자 남성은 "왜 내 사생활을 침해하느냐"고 맞받았다.



이어 사비드라 후보는 "당신이 내 사생활을 침해하고 있다. 난 여성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성은 경비와 함께 화장실을 나오며 사비드라 후보의 비난을 반박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트랜스젠더라는 사실을 밝혔다.

하지만 사비드라 후보는 "(트렌스젠더가)위험한 인물인지 아닌지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황한 트랜스젠더는 식당 밖으로 사라졌다.

사비드라 후보의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트랜스젠더 남성의 여성 화장실 이용은 사비드라 후보의 주장과 달리 합법이다. 가주는 2017년 3월 1일부터 '성 중립' 화장실을 의무화했다. 업무용 빌딩 또는 공공기관 건물 등 모든 1인용 공공화장실에는 성 중립 표지판을 달아야 한다. 또한 가주에서는 자신의 성 정체성에 따라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다.

사비드라는 CBS방송이 인터뷰에서 이 법안을 지적하자 "난 잘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애초에 그런 법안은 통과되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트랜스젠더 보호단체는 사비드라 후보가 성 소수자를 차별했다고 반발했다.

트랜스젠더 보호단체인 TWC(Trans Wellness Center) 마리아나 마로쿠인 매니저는 "영상을 보면 누가 진짜 피해자인지 알 수 있다"면서 "위협하고 차별한 것은 사비드라 후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데니스 측은 성명을 통해 자사 식당에서는 어떤 종류의 차별도 허용하지 않는다며, 피해를 당한 트랜스젠더와 다른 고객에서 사과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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