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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라운지] 빌보드 차트 'K팝 1등'

한국에서 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팝송'이 압도적이었다. 라디오 음악방송 DJ는 유명인이었고 중고생에게는 신에 가까웠다. 그들의 한마디 한마디에 귀를 기울였고, 소개하는 팝송을 녹음하려고 테이프를 끼우고 녹음 버튼을 누르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이때 DJ들이 흔히 하는 말이 '빌보드 차트'였다. 당시 청취 학생들은 생소한 빌보드 차트 1위가, 전세계 음악 1등이라고 생각했다. 빌보드 차트에 나오는 음악은 전부가 영미 음악이었다. 당시에는 가사(lyrics)를 알 방법이 없어 많은 청춘들은 그저 제목 정도만 해석하고, 그 필(feel)에 맞춰 노래 가사를 '한국어로 재창작' 해 듣곤 했다. 그러다 보니 '가사 내용과는 전혀 다른(유치하거나 심오하거나) 음악을 들었구나' 라는 쓴웃음을 짓게 되는 경우도 많았다.

1894년 신시내티에서 8페이지짜리 잡지가 나왔다. '빌보드 애드버타이징'. 사실상 광고 매체지였다. 2명의 동업자 중 한 명이 편집·영업을 맡고, 다른 쪽이 인쇄소를 차렸다. 잡지 이름에서 애드버타이징이라는 문구는 뺐다. 둘의 동업은 곧 깨졌고, 그 뒤로 주인은 계속 바뀌었다. 빌보드지는 1930대 히트곡 퍼레이드를 지면에 실었다. 빌보드 차트의 잉태였다. 1958년부터는 지금의 형태처럼 1~100위 순위를 매겼다. 현재 빌보드는 장르를 잘게 나눠 35가지 차트를 내놓는다. 그중 핵심 차트는 '싱글 100'과 '앨범 '200' 이다.

한국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이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차트 1위에 올랐다. 3집 앨범 'Love Yourself 轉 Tear'가 앨범 차트 200에서 정상에 올랐다. 그것도 영어로 한 노래가 아니라 한국어 노래다.



전세계 젊은이들에게는 '당연한' 일이지만, BTS 노래는 몰라도 '빌보드 차트 1위'의 위력과 영광을 아는 지금의 50~60대에게는 '기적 같은' 일이다.


김석하 논설위원 kim.sukha@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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