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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대치 해소로 국군포로 해결 기대"

미주국군포로송환위원회 토머스 정 회장

트럼프에게 "국군 포로송환" 관심 촉구
문재인 대통령에 "책무 다해 달라" 서신
국가 수호에 나섰던 참전군인 기억해야
북한내 포로 200여 명…조속히 송환해야


"오랜 기다림 끝에 진행되는 한국 전쟁 종전 협정에 기대가 큽니다. 남북 대치가 해소되면 국군 포로 문제는 쉽게 해결될 수도 있겠다는 기대를 합니다."

한인사회 올드타이머로 미주국군포로송환위원회(Korean War P.O.W. Affairs in USA)를 이끌고 있는 토머스 정(한국명 정용봉.91) 회장은 최근에 진행되고 있는 남.북 및 미.북 회담에 대해서 "고무적"이라고 반응했다.

정 회장이 지난 2004년 세운 미주국군포로송환위원회는 국제사법재판소(ICJ)에 북한정권을 제소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벌이며 꾸준히 활동해왔다.



정 회장은 "일부가 문재인 대통령 정부의 노력을 낮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는 것같다"며 "오랜 기간 남북 대치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국군 포로 동료들을 생각하면 어찌됐든 이런 상황을 청산한다는 점에서 좋은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올해들어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평화 정착을 위한 희망이 무르익고 있다. 적대와 반목의 해소는 또 다른 기대를 갖게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서신을 통해 문 대통령에게 국군 최고 통수권자로서 국민의 생명과 국토의 보전을 책임지는 책무를 가졌으니 종전선언이나 평화협정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건의했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이오 장관에게도 국군포로 송환 관련 협조 요청을 했습니다. 양국 대통령이 책임을 져야 하는 사안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의 경우 매우 원론적인 답변(작은 사진)만 해왔지만 주의를 환기시켰다고 봅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아직 답신이 없습니다."

(정회장과의 인터뷰는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북한 방문이 취소되기 전에 이뤄졌다.)

토머스 정 회장과의 인터뷰는 그의 웨스트LA사무실에서 이뤄졌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한국도 관심이 부족한 국군 포로 송환위원회를 미국에 세운 이유는.

"1994년 조창호 소위가 탈북해서 귀환했다. 나도 한국전에 소위로 참전했지만 국군 포로의 존재를 몰랐다. 만약 내가 그였다면 죽음같은 그곳에서 평생을 살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소름이 돋았다. 2004년 조창호 소위를 미국으로 초청했고 송환위원회를 세웠다."

-한국정부에서 조 소위 덕분에 국군포로의 존재를 알았다. 역대 정부는 어떤 노력을 했나.

"국군포로의 존재를 김영삼 정부에서 처음으로 알았다. 관심이 쏟아졌으나 IMF로 별 힘을 쓰지 못했다. 이후 김대중 정부가 들어섰지만 대통령이 헌법상 국군통수권자임에도 불법 억류된 포로에 대해 언급이 없었다. 대신 장기수 간첩 62명의 석방문제에 기꺼이 합의했다."

-노무현 정부는 어땠나.

"김정일-김대중의 6.15 정상회담을 보고 국군포로와 가족들이 큰 기대를 걸었다가 아무런 언급이 없는 것을 보고 크게 실망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하지만 노무현 정부 때는 남북간 장관회담에서 국군포로와 납북자를 언급했지만 결론적으로 아무런 성과가 없었다."

-우리는 북한의 국군포로를 어떻게 봐야 하나.

"오늘날 한국이 북한보다 확실히 잘 사는 국가로 발전했다. 우리나라가 위기에서 성장과 번영의 기초를 만든 사람들이 누구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 국가 국민들은 국군포로를 잊어서는 안된다."

-북한에 남아 있는 국군 포로는 어떤가.

"억류 국군포로는 우리나라와 국민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다가 한을 품고 북한 땅에서 생을 마감했으며 평생을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겪고 있다. 예전 통계는 7만 여명 탈북자들과 여러 정보를 취합해 보면 대략 200명 정도가 남아 있다고 추산하고 있다."

-조창호 소위 이후 몇명이나 한국으로 귀환했나.

"조 소위를 시작으로 80명이 자력으로 탈북했고 51명이 숨지고 현재 29명만이 생존해 있다."

-현실적으로 세월이 너무 흘러서 송환이 어렵겠다. 송환이 이뤄지지 않은 이유는 뭔가.

"북한이 한국 전쟁 후 여초 사회가 됐다고 한다. 송환 안한 국군 병사들은 모두 결혼을 시켰다. 1956년엔 공민권까지 주며 정착을 유도했다. 자신들의 정권을 유지하기 위한 노동력을 보충하기 위해서였다."

-세계 역사에서 이렇게 전쟁이 끝났는데도 포로를 송환하지 않은 일이 많았나.

"소련이 2차세계대전 후 독일군 포로를 송환하지 않고 건설현장에 강제 노역을 시킨 적이 있다. 결국 2/3이 죽고 1/3이 나중에 살아남아 귀환해 그 사실이 알려졌다."

-이번 판문점 회담 싱가포르 회담 등 한반도의 정세가 평화무드로 들어서고 있다.

"최근의 문재인 정부의 노력으로 진행되고 있는 회담은 고무적이다. 남북 대치 해소 평창 올림픽을 높이 평가한다. 이렇게 적대적인 대치와 반목 상황이 해소되면 국군 포로 문제도 해결되지 않을까 기대를 가져본다."

-일부에서는 또 김씨 정권에 속는다고 한다.

"김정은이 좀 다른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30분 차이가 났던 평양시간을 서울시간으로 맞춘 것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물론 핵얘기는 좀 다른 것같다. 사실 통일되면 강대국 틈바구니에 있는 통일한국은 핵을 가지고 있어야 싶다. 하지만 지금 북한핵은 없애야 한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에게 서신을 보낸 것으로 안다. 내용은.

"한국전의 개전 초인 1950년 7월14일 이승만 대통령은 한국군 지휘권을 미군에 이양했다. 그리고 미군은 유엔군이 됐다. 당시 한국군은 모두 유엔군의 일원으로 참전한 것이다. 국적에 관계없이 당연히 유엔군의 책임자인 미국 대통령이 한국군 포로를 책임져야 한다는 내용이다. 죽은 미군 병사의 유해를 놓고 송환을 노력하듯이 살아 있는 한국군 포로 송환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썼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도 비슷한 내용을 보냈다."

-최근에는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8월6일에 건의문을 보냈다고 알려졌다.

"국군 최고통수권자로서 국민의 생명과 국토의 보전을 책임진 대통령의 책무이며 문대통령만이 해결할 수 있다고 썼다. 또 2017년 7월 발표한 대통령 100대 국정과제에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는 당사자의 의견을 존중한 다양한 해결책을 마련하겠다고 원칙을 밝힌 것을 상기시켰다. 그래서 종전선언이나 평화협정에 앞서 분명한 해결을 하는 것이 역사적 사명이라고 설명했다."

-고령임에도 굉장히 많은 노력을 하셨다. 남기고 싶은 말씀은.

"세월호 참사에 대해 일부 국민들이 마치 독립투사의 희생 이상으로 극한 반응을 보인 것에 비하면 국군 포로의 희생을 잊어버리는 것은 역사 앞에 부끄러워해야 한다. 국가에게 있어서 중요한 문제다. 이것이 해결되지 않으면 누가 외국과의 전쟁이 일어났을 때 전장에 나가겠나. 국가가 지켜야 할 기본이다. 미국이 유해 송환문제를 아주 중요하게 다루는 것도 모두 이런 이유다. 문대통령 또 트럼프 대통령이 꼭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장병희 기자 chang.byunghe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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