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가족 암투병…"희망 기다립니다"
부모 4기암 전신으로 전이
딸도 쌍둥이 키우며 암치료
25년 운영한 세탁소·집 팔아
"더 버틸 수 없어 도움 요청"
안타까운 사연에 후원 이어져
줄리씨는 "지난 2013년 이후 나와 우리 부모님 모두는 연달아 암진단을 받고 투병중"이라며 "나는 어느 정도 암이 치료됐지만 아직 부모님은 암과 싸우고 있다"고 전했다.
줄리씨는 현재 2살 된 쌍둥이를 홀로 키우면서 부모님을 간병하고 있다. 그러나 본인의 건강도 온전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힘든 일이다. 게다가 일가족 모두가 암투병 중인 상황에서 홀로 생활비까지 벌며 어떻게든 살아보려 했지만 한계에 이르게 됐다.
줄리씨는 "온가족이 암 진단을 받고 나서 서로 스케줄을 조정해가면서 항암 치료를 받아왔는데 병원비로만 매달 2000달러 이상 지출하다보니 도저히 생활비 등이 감당 안 돼서 이제는 집과 업소까지 팔았다"며 "부모님의 건강 상태가 더 악화됐고 그것을 바라보면서 자식인 내가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는 현실이 견디기 힘들다"고 적었다.
줄리씨는 "부모님은 20여년간 세탁소를 운영하시며 정말 열심히 일하셨다. 엄마는 지역사회를 위해 노숙자와 장애인들을 돕는 봉사활동도 해오셨다. 처음에는 이처럼 좋은 사람들이 왜 이렇게 끔찍한 질병과 고통에 시달려야 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최씨 가족은 끝까지 암을 이겨보려고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 1991년 미국으로 이민을 온 줄리씨의 가족은 뉴저지 웨스트필드 지역에서 25년간 세탁소를 운영해왔다. 하지만 치료비 충당을 위해 항암 치료 중에도 아픈 몸을 이끌고 지난 여름까지 세탁소에서 일을 했지만 결국 비즈니스를 매각할 수밖에 없었다.
현재 유방암에 걸린 어머니(테레사)는 암 세포가 간을 비롯한 온몸으로 퍼진 상태다. 아버지는 흉선암을 앓고 있는데 암 4기로 암세포가 척추와 다리 등으로 전이됐다.
줄리씨는 "그럼에도 부모님은 자신들의 건강 상태보다 손주들의 미래를 더 걱정하고 계신다"며 "우리 부모님이 치료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최씨 가족의 안타까운 이야기가 전해지자 20일 현재 고펀드미에는 지역 주민들의 기부가 이어지면서 1만9800달러(목표액 5만 달러)가 모금됐다.
고펀드미에는 "16년간 당신 부모님의 세탁소 고객이었다. 늘 웃음으로 우리를 맞이해줬다. 기도하겠다" "작은 액수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이라도 되길 바라는 생각에 마음을 전한다" "당신 가족에게 기적과 행복한 일들이 일어나길 바란다" 등 응원의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도움 주실 분: 고펀드미 페이지(www.gofundme.com/couple-fighting-stage-4-cancer)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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