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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도가도 못하는 IS의 외국인 아내와 아이들

안보 위협에 본국 송환 난색 수용소 자녀들만 2500여명 미국도 유럽도 처리 골머리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마지막 근거지 함락이 다가오면서 외국인 출신 IS 전사들의 아내와 어린 자녀 처리문제가 국제사회의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IS의 아내와 자녀 문제가 대두된 것은 지난해 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시리아 철군을 결정하면서다. 국제법에 따르면 국가 간 전쟁이 끝나면 포로로 잡혀있던 전투원들은 출신국으로 되돌려 보내져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트윗을 통해 "영국 프랑스 독일과 다른 유럽 동맹국"을 향해 자국 출신 IS 포로를 데려가라고 공개 요구했다. 하지만 유럽 각국은 이들을 데려가면 안보 위협이 생기고 처벌.재활도 까다롭다는 이유 등으로 송환을 주저하는 분위기다. 특히 이 과정에서 IS 전투원과 결혼했던 여성들과 그들의 자녀 처리 문제가 국제사회의 이슈가 되고 있다.

영국 BBC방송은 21일 국제 아동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의 자료를 인용해 시리아 북부에 있는 3개 집단 수용소에 30여개국 출신의 외국인 아동 2500명이 수용돼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시리아 동부 바구즈 등에서 탈출한 아동들로 IS에 가담했거나 가담한 것으로 보이는 이들의 가족이다. 특히 이 아이들은 수용소에서도 격리 수용돼 긴급구호 등 각종 서비스에서 배제되는 등 생명의 위협을 느낄 만큼 열악한 생활을 하고 있다.



이들 외에 IS가 세력을 넓혔던 시리아와 이라크에 이 같은 처지의 어린이가 몇 명이나 되는지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쿠르드.아랍연합 '시리아민주군'(SDF) 측에 따르면 SDF가 관리하는 외국인만 해도 50개국 출신 IS 전투원 약 800명 이들의 아내 700명과 자녀 1500명 이상이다.

SDF는 "이들의 출신국 대부분이 그들을 여기에 내버려 두겠다고 작정한 것 같다"면서 "그건 크게 실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IS 전투원과 가족을 기소.처벌하고 재활하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이들 외국인 IS 조직원이 중동지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는 경고다.

영국 국제급진주의연구센터(ICSR)의 2018년 보고서에 따르면 그 부모나 보호자가 IS 영토로 데리고 간 외국 태생 어린이는 최소 3704명에 이른다. 국가별로 보면 프랑스 460명 러시아 최소 350명 모로코 400여명 등이다.

또 IS에 합류한 이들이 그곳에서 출산한 아동만 19개국 730명에 이른다는 보고도 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전투와 기아 등으로 숨졌고 일부는 귀국했고 대다수는 난민 수용소에 머무르고 있는 상태다.

러시아는 본국에 있는 가족의 요청을 받고 100명이 넘는 아이들을 본국으로 데려와 가족들에게 돌려보냈다. 하지만 다른 국가에서는 시리아와 이라크에 있는 손자나 조카 등을 데려오려는 본국 가족들의 노력이 어려움에 직면해있다. 벨기에에서는 한 여성이 6명의 손자를 데려오고 싶어했으나 정부가 아이들 어머니의 입국을 막으면서 아이들은 아직 북부 시리아 수용소에 머물고 있다.

일부 국가에선 아이들만 선별적으로 받아들이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지만 이 경우 부모와 아이를 떼어놓게 되는 인도적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영국 정부는 IS에 합류했다가 최근 고국으로 돌아오길 희망한다는 의사를 밝힌 샤미마 베굼(19)의 시민권을 박탈하면서도 베굼의 아들 국적문제와 관련해서는 부모가 시민권을 잃더라도 자녀의 권리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ICSR 보고서 공동저자인 지나 베일은 "IS는 매우 어린 나이때부터 정신적인 세뇌와 군사 전투 훈련을 시켰기 때문에 아이들을 본국으로 데려오는 위험성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고 인정하면서도 "IS 조직원 아이들의 고립과 박탈감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않으면 급진화를 부채질해 장기적으로 더욱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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