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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저 키즈' 몰려온다

다시 뜨는 조기유학, 홈스테이업 ‘기회’
시민권 지닌 한국 학생도 30~40%
10여 년 전 원정출산 세대 성장

#워싱턴지역에서 목회를 하는 목사 A씨는 한국에서 오는 조기유학생 홈스테이 비용 시세가 1인당 월 2000달러 정도라고 말했다. A목사는 “많게는 3000달러도 받는다”며 “한국에서 경제적 여유가 있는 분들의 자녀들”이라고 말했다. A목사는 홈스테이가 다시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A목사는 “과거에 붐이 일었다가 줄었고, 요즘 다시 문의가 늘고 있다”며 “학교는 크리스찬 스쿨로 보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워싱턴지역의 한 크리스찬 스쿨 학비는 연간 4만 달러 정도다. 학교 관계자는 “한국에서 온 학생들이 있다”며 “다른 학교보다 아카데믹한 면에서 앞선다. 교사진이 좋아서 학생들을 아이비리그에 많이 보내고, UVA도 많이 가는 편”이라고 말했다.

A목사는 “조기유학을 긍정적 관점에서 보면 좋은 점이 많다”며 “목사 가정에서 신앙 교육을 받고, 미국 학교에서 영어와 미국식 교육을 받을 수 있다. 한국에 있는 부모들은 목사 가정 홈스테이를 선호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홈스테이 경험이 있는 B목사는 “미국에 있는 친한 지인에게 홈스테이를 부탁하는 한국 부모도 있는데, 결국에는 사이가 벌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미국집에서 아무리 잘해줘도 학생이 한국에 있는 부모에게 전화해 문제를 제기하면, 친한 사이가 깨진다. 모르는 목사 가정에 맡기는 게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오렌지카운티 풀러턴의 한인 홈스테이집에 머물며 중학교에 다니는 김모(13)군은 요즘 미국생활에 푹 빠져있다. 두 달 전 미국에 온 김군은 공립학교 친구들과 어울리며 고민도 생겼다. 김군은 “어렸을 때 엄마가 내게 ‘너는 미국시민권도 갖고 있다’고 알려줬다. 크면 한국에 돌아가고는 싶다”고 말했다. 김군의 아버지(의사)는 “원정출산 때 고생은 했지만 아이가 미국 공립학교에서 무상교육 혜택을 누려서 좋다”고 흡족함을 표했다.



조기유학생 대상 홈스테이 업계는 요즘 들떠있다. 한국에서 문의가 늘고 있기 때문. 최근에는 시민권자 자녀를 둔 한국 부모의 문의도 늘고 있다. 조기유학생 홈스테이를 운영한지 1년째인 40대 이모씨는 “지금 우리 집에 머무는 아이 3명 중 2명이 미국시민권자 중고등학생”이라며 “한국에서 오는 연락 10건 중 3~4건은 시민권자 자녀를 둔 부모들 문의다. 이들 부모는 시민권자 자녀가 미국에서 가디언(법적보호자)만 찾으면 공립학교를 공짜로 다닐 수 있다는 사실을 안다”고 말했다.

원정출산 유행 붐이 시작된 지 10여 년. 미국시민권을 거머쥐고 태어났던 한국 아이들이 하나 둘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고 있다. 한국에서 원정출산이 유행하기 시작한 건 2000년대 초반이다. 이전까지 원정출산은 소수 부유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하지만 2000년대 중반이 되자 대한민국 중산층들도 원정출산에 나서 미국 한인 산부인과와 산후조리원이 호황을 이루기도 했다.

급기야 2005년 홍준표 국회의원은 원정출산에 의한 국적이탈을 제한하기 위해 국적법을 개정하기에 이른다. 미국에서 태어난 한인 2세가 불이익을 당하게 된 선천적 복수국적법이다. 원정출산을 했던 부모들은 선천적 복수국적법을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되레 시민권자의 혜택에 집중하고, 복수국적법을 공부해 일찌감치 자녀 조기유학을 선택하고 있다.

미국시민권자 자녀는 미국 초중등 공립학교 무상교육 혜택을 보장받는다. 동시에 남자아이는 미국 장기거주 사실을 증명하면 만 18세 때 국적이탈 및 병역면제까지 가능해서다. 회원 수가 2만 3000명 가까이 되는 인터넷 포털 네이버의 한 조기유학생모임 카페에는 시민권자 자녀를 둔 한국 부모들의 문의가 수시로 올라온다. 초중등 자녀가 시민권자라고 밝힌 한국 부모들은 미국 현지 공립학교와 홈스테이 가정을 둘러보고 소감을 올린다.

일부는 “아이가 시민권자인데 몇 살 때 부모초청이 가능한가요”라며 노년까지 대비했다. 조기유학생 교육컨설팅을 하는 대표는 “한국의 의사와 변호사, 교수 중 미국시민권자 자녀를 두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데, 아이들이 크면 미국으로 보낸다”라며 “중고등학교 때부터 미국 공립학교로 진학하는 경우와 대학 때부터 미국에서 다니는 경우로 나뉜다”라고 말했다.


심재훈·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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