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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유산 '파리의 심장'이 불탔다…전세계 충격

노트르담 대성당 큰불

꼭대기 첨탑·지붕 무너져
첨탑 개보수 작업 사고 추정
두 탑과 주요 구조물은 지켜


프랑스 파리의 상징이자 최대 관광명소 중 한 곳인 노트르담 대성당이 15일 저녁(현지시간) 대규모 화재가 발생해 지붕과 첨탑이 붕괴됐다.

이날 오후 6시 50분께 파리 구도심 센 강변의 시테섬에 있는 노트르담 대성당의 첨탑 쪽에서 시커먼 연기와 함께 불길이 솟구쳤다. 경찰은 즉각 대성당 주변의 관광객과 시민들을 대피시키고 소방대가 출동해 진화작업을 벌였으나 불길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1시간 만에 첨탑이 붕괴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화재에 투입된 400여명의 소방대원은 노트르담의 상징적인 전면 구조물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고 자정 무렵 화재를 거의 진압했다.



장 클로드 갈레 파리 소방서장은 화재 현장에서 취재진에게 "노트르담 대성당의 전면 두 탑과 주요 구조물은 지켰다고 볼 수 있다"며 "성당 내부의 온도를 낮추는 것이 주요 목표로 아직은 매우 조심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시뻘건 화마가 노트르담 대성당을 집어삼키는 모습을 속절없이 바라보던 파리 시민들과 관광객들은 발을 동동 구르면서 눈물과 탄식을 쏟아냈다.

믿기지 않는 광경을 고스란히 지켜본 30대의 파리 시민 필리페는 AFP통신에 "파리가 훼손됐다. 파리는 이제 결코 전과 똑같지 않을 것"이라며 "비극이 아닐 수 없다. 지금은 기도를 할 때"라고 말했다.

충격을 받은 것은 파리 시민만이 아니었다. 각국 정상도 신속한 진화를 당부하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교황청은 성명을 통해 "노트르담 성당을 파괴한 끔찍한 화재 소식에 충격과 슬픔을 느낀다"며 "프랑스 가톨릭 교회와 파리 시민들에게 우리의 연대를 표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발생한 엄청나게 큰 화재를 지켜보려니 너무도 끔찍하다"며 "아마도 공중 소방 항공기가 불을 끄는데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빨리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행히 지난주 첨탑 개보수 작업 중 첨탑에 있던 16개의 구리 동상은 다른 곳으로 옮겨 화마의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에마뉘엘 그레그와르 파리 부시장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소방관들이 성당 내부로 진입해 귀중한 예술작품 상당수를 갖고 나왔다"고 말했다.

파리 소방당국은 "이번 화재가 잠정적으로 첨탑 개보수 작업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그동안 600만 유로(약 78억원)를 들여 첨탑 리노베이션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화재가 발생한 뒤 불과 1시간 만에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번진 것은 노트르담 대성당이 12세기에 건축된 건물로 내부 장식품이 대부분 목조로 돼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노트르담은 = 파리의 구도심 시테섬 동쪽에 있는 성당으로 프랑스 고딕 양식 건축물의 대표작이다. 1163년 공사를 시작해 1345년 축성했으며 1804년 12월 2일에는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대관식이 열렸다. 또한 스코틀랜드의 제임스 5세 메리 여왕 등 영국과 프랑스 왕가의 결혼식이 열렸으며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의 장례식 등 중세부터 근대 현대까지 프랑스와 영국 왕실의 주요한 의식이 진행됐다. 예술인에게도 영감의 원천이 돼 빅토르 위고가 쓴 '노트르담의 꼽추'의 무대가 되기도 했다. 유네스코는 노트르담과 주변 지역의 이러한 역사.문화적 가치를 인정해 센강변을 1991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했다. 매년 1200만~1400만명이 방문하는 파리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명소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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