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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낮 LA한인타운 한복판서 총격 대치극

총격사건이 발생한 몰의 샤인 바겐스토어에 있던 손님들이 구출된 후 SWAT팀의 장갑차량에 오르고 있다. 김상진 기자

총격사건이 발생한 몰의 샤인 바겐스토어에 있던 손님들이 구출된 후 SWAT팀의 장갑차량에 오르고 있다. 김상진 기자

한인 업소들 다수 입주 공포
용의자, 스모크숍 직원에 총격
할인매장에 숨어 경찰 대치

SWAT팀 진입 손님 13명 구출
4시간만에 백인 총격범 체포


대낮 LA한인타운 한복판에서 4시간 가까이 총격범과 경찰의 무장 대치극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총을 든 용의자가 한인 업소에까지 숨어들어가는가 하면, 타업소에는 10여 명이 억류돼 경찰특수기동대(SWAT)가 출동, 결국 용의자를 제압했다.

LAPD에 따르면 30일 오후 12시 5분쯤 LA한인타운내 버몬트 애비뉴와 8가 인근 '8가 스트리트 스모크숍'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스모크숍 중동계 남성 직원이 발목 부분에 총상을 입었다. 경찰은 “당시 현장에서 3발의 총격이 가해졌다”고 밝혔다.



총을 쏜 백인 용의자는 이후 같은 몰내 한인이 운영하는 떡집으로 숨어 들어갔다. 이 몰은 떡집을 비롯해 구이점, 건강식품판매점, 치과 등 다수의 한인 업소가 운영중이어서 한인들의 방문이 잦은 곳이다.

떡집 직원 이모씨는 "키가 180센티미터 정도 되는 건장한 체격의 남성이 총을 들고 다급히 들어와 '뒷문이 어디 있느냐'고 물었다"며 "가게에는 '뒷문이 없다'고 했더니 그 남성은 총을 어디에 숨겨 두려 했는지 10여 분 정도 여기저기 뒤지다가 '해칠 생각은 없다'고 말한 뒤 가게 문을 열고 뛰쳐나갔다"고 말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사건이 발생한 몰과 인근 도로 등을 즉각 차단하고 용의자 검거에 나선 상황이었다.

용의자는 도주에 실패, 같은 몰 내에 있는 잡화 할인판매점인 'A&A 샤인 바겐' 업소로 들어가 경찰과 대치하기 시작했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이 업소 내부에는 직원, 손님 등 총 13명이 인질로 억류돼 있었다.

사건 현장에선 극도의 긴장감이 감돌았다. 용의자와 무장 대치가 길어지면서 억류된 시민들의 신변 상태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LAPD는 사건 현장 인근 버몬트 애비뉴, 8가, 7가 등을 모두 전면 통제하고 인명 피해 등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 구급차까지 대기시켜 놓고 있었다.

또, LAPD 헬리콥터 2대를 비롯한 주류 방송사 헬기 등이 하늘에서 사건 현장 주변을 계속 배회하며 실시간으로 소식을 전달했다. 몰 내에 있던 타업소 업주, 손님들 역시 경찰의 통제 속에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업소 내에서 숨죽이고 기다리는 상황이 이어졌다.

오후 2시30분쯤 SWAT 대원들은 일단 타업소의 업주, 직원, 손님 등을 먼저 대피시켰다. 이후 대치극이 벌어진 업소안에 잡혀있던 손님들 역시 SWAT 대원들에 의해 무사히 밖으로 빠져나왔다.

LAPD 크리스 라미레스 경관은 "한 작은 방에 총 13명이 억류돼 있었는데 용의자가 업소 내 다른 방에 숨어있는 사이 안전하게 구출했다"며 "처음 총격 사건으로 인해 발목에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된 남성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업소 내에는 용의자 1명만 남은 상황이 됐다. 이후 SWAT 대원들은 다시 업소 내부로 진입, 테이저건을 이용해 용의자를 제압했다. 기나긴 무장 대치극이 끝난 건 오후 3시50분쯤이었다.

몰내 한인 식당 업주는 “당시 밖에서 여러발의 총소리가 나는 걸 들었다. 이후 순식간에 상황이 벌어졌다”며 “무엇보다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용의자는 40대 초반 노숙자로 추정되며 현재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 김상진 기자


장열·황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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