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재소자 돕기' 자선음악회 열렸다
한미혼혈인협회 주최
큰사랑선교회에 기부
한미혼혈인협회(대표 티아 레고스키·HAAUSA)가 주최한 이번 콘서트는 캘리포니아 교도소에 수감 중인 한인 재소자를 위한 자선 음악회로 한인 한인 혼혈인협회 회원 50여 명을 포함해 총 140여 명이 참석했다.
한미혼혈인협회는 지난 2007년 필라델피아 게티즈버그에서 결성된 한인 혼혈인 단체다.
이번 콘서트는 한미혼혈인협회 회원들의 스토리텔링에 이어 글로벌 심포니 밴드 및 K-타운 재즈 밴드의 공연으로 구성됐다. 첫 번째 스토리는 차이나 로빈슨씨가 맡았다. 세계적인 톱 모델 샤넬 이만의 매니저이자 어머니로도 잘 알려져 있는 그는 두 살 때 미국으로 입양돼 흑인 가정에서 자랐다.
차이나씨는 "고아 출신에 흑인 혼혈로 자라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면서 "백인 흑인은 물론 동양인들 조차 혼혈이라는 이유로 나와 거리를 뒀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어느 순간 진짜 나의 모습으로 살아가고자 다짐했고 유나이티드 항공사에서 스튜어디스로 일을 하기도 했다"면서 "지금은 패션계에서 주목받는 훌륭한 딸을 두고 있고 인종차별 반대 운동을 하는 등 너무나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사연을 전했다.
또 다른 회원 로웰 로혼씨 역시 "성장과정에서 너는 누구냐 어디 소속이냐는 질문을 정말 많이 들었다"면서 "지금은 '나는 혼혈인'이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고 음악을 포함해 좋아하는 일을 다양하게 하고 있다.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번 콘서트를 함께 진행한 큰 사랑 선교교회의 김운년 목사는 24년 째 한인 재소자들을 대상으로 교도소 사역을 펼치고 있다.
김 목사는 "아직도 많은 한인들 사이에서는 교도소에 수감된 것을 '집안이 망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기 위한 따뜻한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면서 "이러한 노력 끝에 재소자 중 한 명은 MBA학위를 받고 출소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콘서트를 모인 모금액은 재소자 사역을 하고 있는 큰사랑 선교회에 전달될 예정이다.
홍희정 기자 hong.heeju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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