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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단한 '조손가정' 생활비 지원한다

부모대신 조부모가 양육
살림 어렵고 육체적 한계
한인가정상담소 심각성 인식
양육비·의료비 등 돕기로

# 이정윤(가명·21)씨는 15살 때 부모를 모두 잃었다. 부친이 병환으로 별세하고 어머니마저 투병하다 세상을 떠났다. 조부모는 이씨를 맡아 키워야 했지만 나이가 많은데다 살림살이도 넉넉지 않아 양육비를 감당키 어려워 결국 이씨를 위탁가정으로 보냈다.

# 유민지(가명·21)씨도 17살 때 위탁가정으로 들어갔다. 유씨의 경우 아버지는 일찌감치 연락이 끊겼고 어머니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어 실질적으론 보호자가 없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처음엔 친척이 도움의 손길을 건넸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워지자 유씨를 위탁가정에 맡기기로 한 것이다.

# 초등학생 두 아이와 함께 LA한인타운에 거주했던 주영훈(가명)씨는 석 달 전 뉴욕으로 거처를 옮겼다. 생활고에 시달리던 주씨는 뉴욕의 일자리를 구해 아내와 함께 가게됐다. 직장은 얻었지만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주씨는 아이들과 함께 가지 못하고 일단 LA의 부모에게 두 아이를 맡겼다. 손주들을 돌보게 된 조부모는 영어가 미숙해 아이의 학업 문제 등을 도와주기 힘든 경우가 많고 매달 렌트비 부담도 커 힘든 나날을 이어가고 있다.

부모가 아이를 키울 수 없는 상황에서 조부모 또는 친척이 아이를 대신 양육할 경우 예상치 못 한 난관에 부딪힐 수 있다. 한인가정상담소에 따르면 조손가정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경제적 문제다. 또 고령이라 육체적으로 양육을 감당하지 못하는 경우도 상당수다.



안타까운 상황에 처한 조손 가정들을 한인가정상담소가 본격 지원에 나선다.

조손가정 지원 부서의 엘리스 이 담당자는 "이씨와 유씨의 사례처럼 위탁가정 프로그램을 진행하다 보면 말못할 어려움을 감내하고 있는 조손가정들이 많다"면서 "부모가 아이를 키울 수 없는 여러가지 상황에 부딪혀 조부모 또는 친척들이 양육을 맡는 경우를 말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손가정들도 아동보호국을 통해 정식 입양 등록을 하고 경제적으로 지원받을 수 있지만, 몰라서 서비스를 신청하지 못하거나 알면서도 언어적인 문제 등으로 혜택을 놓치는 사례도 있다"면서 조손가정 지원 프로그램을 론칭하게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 프로그램에서 제공되는 서비스에는 식비, 의류를 비롯해 생필품, 학교 준비물까지 다양한 범위에서 경제적 지원이 이루어진다. 뿐만 아니라 손자손녀 1일 돌봄 서비스, 의료 비용, 교육 지원 등도 제공된다.

이 담당자는 "한인 커뮤니티에서 조손가정만을 돕기 위한 전문 프로그램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경제적 도움이 필요한 부분은 최대한 지원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의료 서비스가 필요한데 받지 못하는 경우, 혹은 아이를 입양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변호사 비용도 지원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담당자는 "할머니와 손자 간 나이 차이가 크다 보니 교육 부분에 있어 어려움이 있을 수 있는데, 이럴 경우 교육 지원도 가능하다"며 "최대한 많은 조손가정들이 서비스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한인가정상담소 조손가정 지원 프로그램 지원을 받기 원하는 경우 전화로 상담을 예약할 수 있다.

▶문의:(213)235-4867, 지나 김 담당자


홍희정 기자 hong.heeju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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