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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부활절 처음이라…성찬식도 드라이브 스루로

성찬예배도 온라인으로
계란찾기도 뒷마당에서

낯선 ‘부활 주간(Easter week)’이다. 코로나19 사태가 빚어낸 풍경이다.

매해 이맘 때면 기독교계에서는 예수의 죽음과 부활의 의미를 묵상한다.

올해 분위기는 너무나 생소하다. 10일 고난 주간을 맞아 교회마다 열린 성금요일(Good Friday) 예배도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예년 같으면 성찬식도 진행할텐데 올해는 모일 수가 없다. 이 때문에 처음으로 특별한 방식을 채택한 교회가 많다.



충현선교교회는 10일 성찬 영상예배를 진행했다. 이를 위해 5일부터 교인들에게 간단한 성찬 세트를 배포했다. 각 교인은 교회에서 성찬 세트를 수령, 이날 가정에서 성찬 예식을 진행했다.

남가주사랑의교회는 성찬 패키지(사진) 배포를 위해 ‘드라이브 스루’ 방식을 선보였다.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지키기 위해서다. 교회측은 "교인들이 자동차로 패키지를 받아갈 수 있게 본당 셔틀버스 정류장을 수령 장소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어린이들도 울상이다. 각 공원 또는 교회들이 진행하려던 '계란 찾기(egg hunt)’ 이벤트가 줄줄이 취소됐기 때문이다.

진선영(37·어바인)씨는 "곳곳에서 열리던 달걀 찾기 행사가 올해는 없으니 부활절 시즌이 맞나 싶을 정도”라며 “아이들이 너무 섭섭해 하고 있어 뒷마당에서라도 간단하게 달걀 찾기를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본래 기독교는 부활 주간을 뜻깊게 보낸다. 특히 경건을 강조하면서 금식하고 행동거지를 조심한다. 인터넷 사용을 줄이거나 TV 시청을 자제하는 등 일종의 현대판 금욕을 추구하기도 한다. 대신 올해는 교회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이웃에게 시선을 돌리고 있다.

ANC온누리교회는 지역사회를 돕기 위해 부활 주일(12일)까지 교인들의 기부를 받아 생필품 패키지를 제작하고 있다. 인랜드교회 역시 지역 주민과 소규모 교회를 돕기 위해 특별 구제 헌금을 모으고 있다.

신심(信心)으로 무릎을 꿇는 교회도 있다. 노스리지 에브리데이교회는 코로나19 사태 진정을 간절히 바라며 매일 오후 9시에 전 교인이 각 가정에서 기도하고 있다.

낯선 부활절이다보니 논쟁과 갈등도 있다. 한인 교계에서는 '온라인 예배를 통한 성찬식이 가능한가’라는 이슈가 신학적으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 로이터통신 등은 10일 "가주를 포함한 일부 주에서는 부활절 예배 제한 여부를 두고 갈등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칩거를 골자로 한 행정명령과 부활절 예배 강행 의지가 상충하고 있는 셈이다.

한편, LA카운티공공보건국은 부활절(12일)을 앞두고 정례 브리핑을 통해 “교회들이 예배와 모임을 온라인으로 전환한 것에 감사를 전한다”며 “종교인들은 마음은 함께 하되 사회적 거리 두기를 반드시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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