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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자수 공예 학문의 선구자

황주영 기자  hwang.jooyoung@koreadaily.com
황주영 기자 hwang.jooyoung@koreadaily.com

[뉴욕 중앙일보] 발행 2017/03/09 미주판 7면 기사입력 2017/03/08 18:38

정영양 박사 뉴욕문화원 전시

정영양 박사가 7일 뉴욕한국문화원에서 자수로 만든 대표작인 10폭 무궁화도'통일'앞에 섰다.

정영양 박사가 7일 뉴욕한국문화원에서 자수로 만든 대표작인 10폭 무궁화도'통일'앞에 섰다.

“우리나라 자수 공예의 미래를 위해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고 싶습니다.”

수천 년 역사를 자랑하는 동양 자수 공예를 학문적으로 체계화시킨 선구자라는 평을 듣는 정영양(81) 박사의 말이다. 8일 뉴욕한국문화원에서 열린 특별전 오프닝에 앞서 만난 정 박사는 “자수의 역사를 찾기 위해 군화를 신고 중국 황야, 베트남 등 안 다닌 곳이 없다”고 했다. 워낙 자료가 없던 시절, 고서에 자수 관련 몇 마디가 나오면 그 장소를 찾아가고 유물을 통해 자수의 역사와 맥을 짚어가는 식이었다. 여성들의 취미 생활 정도로만 여겨졌던 자수를 학문적 영역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외길을 묵묵히 걸어온 그였다. 평생을 모은 자료와 작품 수천 점을 기부한 숙명여대의 정영양 자수박물관은 섬유공예 전공자들에게는 성지와 같은 곳으로 자리잡았다.

정 박사의 대표작인 열 폭 병풍에 펼쳐진 무궁화 꽃나무화 ‘통일’, 살아 움직일듯한 잉어들의 모습이 담긴 ‘단결’. 멀리서 얼핏 보면 그림 같지만 가까이 가보니 모두 한 땀 한 땀 장인의 손길이 묻어난 자수 작품이다. 꽃잎의 시든 부위마저 세밀하게 표현한 통일은 3년이 넘는 시간이 걸린 대작. 정 박사는 “자수는 동굴 벽화만큼이나 역사가 긴 예술”이라며 “3년전쯤 한국 인사동에 가보니 아름다운 자수 작품의 가격이 너무 저평가돼있었다. 이제 자수의 세계화는 물론 그 가치를 업그레이드하는 일에 남은 인생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박사의 전시는 4월 27일까지 뉴욕한국문화원 갤러리에서 개최된다. 1960년대부터 2017년 현재까지 정 박사의 삶과 예술을 중심으로 과거 찬란했던 한국 자수문화의 전통이 현재를 거쳐 미래로 연결되는 과정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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